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

 

언택트(Untact)'란 콘택트(contact)에 부정·반대를 의미하는 언(un-)을 붙인 합성어다. 직원이 고객과 직접 만나지 않고 상품 판매를 비롯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맞물리면서 언택트는 전 산업에 걸쳐 최대 전략 요소로 떠올랐다.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한국판 뉴딜'에서도 플랫폼, 빅데이터, AI(인공지능) 등 '디지털 뉴딜'이 핵심이다. 이러한 언택트는 1인 가구 중심의 사회구조 변화와도 맞물린다. '혼밥', '혼술', '혼행', '구독경제' 등 1인 가구에서 주로 나타나는 소비 특징은 비대면과 편리함이기 때문이다. [1코노미뉴스]는 기획시리즈를 통해 언택트 시대를 맞아 발 빠르게 전략을 선보이고 있는 주요 기업을 소개하고 이들의 전략을 통해 미래 대한민국 경제의 변화를 엿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바야흐로 언택트 시대가 도래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비대면을 선호하는 고객들의 니즈에 발맞춰 기업들도 변화하고 있다. 

기업들은 언택트 기술을 마케팅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추세다. 과거 일부 대기업, 스타트업 기업에서나 볼 수 있었던 언택트 방식이 이제는 많은 기업에서 일상화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롯데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12일 열린 사장단 회의(VCM)도 언택트로 열었다. 그동안 VCM은 사업 부문별로 하루씩 회의를 하고 신 회장에게 보고하는 방식이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으로 진행한 것이다. 직접 머리를 맞대고 회의하는 것이 코로나19 시대에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주 1회 재택근무를 하며 해외 사업장과 화상회의를 활발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물리적 거리 탓에 자주 방문하지 못했던 사업장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챙기고 현장의 목소리를 더 자주 들을 수 있다는 화상회의의 장점을 극대화한 것이다. 

무엇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현시점을 ‘위드 코로나(WC:With Corona) 시대’로 규정하고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변화를 주문했다. 롯데의 변화 가운데 가장 주목할 부분은 언택트 산업 중 하나인 이커머스 시장의 도전이다. 롯데는 변화하는 시대를 맞아 '롯데온'에 승부수를 띄었다. 

론칭 100일을 맞이한 롯데온은 언택트를 통한 마케팅 활용에 적극적이다. 

롯데온은 지난달 22일, 라이브 커머스인 ‘온 라이브(ON LIVE)’를 론칭했다. ‘온 라이브’는 롯데온 앱과 인스타그램의 롯데온 공식 계정에서 시청할 수 있는 라이브 커머스로 입점한 셀러 상품 및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롭스의 상품들을 접할 수 있다.

온 라이브(ON LIVE)는 온택트인 라이브 커머스 방식으로 운영돼, 시청 중에 채팅창을 통해 실시간으로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으며, 방송이 진행되는 중간에 상품을 구매할 경우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롯데온은 ‘온 라이브(ON LIVE)’를 통해 고객들에게 기존의 백화점 상품은 물론 마트와 롭스, 입점 셀러들의 상품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아울러 내년 하반기엔 ‘온 라이브’를 셀러와 고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개방형 플랫폼으로 전환될 경우 입점한 셀러 누구나 방송 스케줄을 구성해 직접 방송을 진행하며 판매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를 넘어 온택트인 라이브 커머스가 유통 채널에서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한 모습이다. 

또한 롯데온은 언택트 추석을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번 추석에는 연휴를 보내는 방법 및 선물 트렌드에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이를 사전에 파악하고자 고객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설문에는 고향 방문 계획, 선물세트 구입 희망 채널, 주고 싶은 선물과 받고 싶은 선물 종류 및 가격대, 받고 싶은 이색 선물 등의 문항이 포함되어 있다. 설문조사에 참여하는 고객 중 선착순 2,000명에게 엘포인트(L..Point) 1,000점을 지급한다. 롯데온은 이번 설문 조사 결과를 추석 선물세트 운영방안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앞서 롯데온은 지난 7월 초에 ‘추석 대응 TFT’를 구성했다. 추석 대응 TFT는 이번 추석에는 언택트 문화가 이어지며, 과일과 육류 등 전통적인 식품 선물보다는 건강식품, 화장품, 잡화 등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이전보다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고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추석 상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이번 추석 분위기가 이전과는 상당히 다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언택트가 추석까지 영향을 끼칠 경우 선물세트 수요의 상당부분이 온라인으로 넘어올 것으로 전망하고, 추석 선물세트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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