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서소문로에 있는 '돈블리'의 오므라이스+함박스테이크.
서울 중구 서소문로에 있는 '돈블리'의 오므라이스+함박스테이크./사진=지현호 기자

서울 중구는 기업들이 몰려있는 업무지구다. 매일 점심시간이면 수많은 직장인이 '맛집'을 찾아 쏟아져 나오는 만큼 수십년 전통의 노포부터 트렌디한 요리의 음식점까지 다양한 식당이 즐비해 있다. 

그중 서소문로에 있는 '돈블리'라는 경양식집이 직장인들 사이에서 '가심비' 맛집으로 떠올랐다. 가격과 맛 모두를 잡았다는 평가다. 

돈블리는 매일 신선한 고기를 선별해 직접 두드리고 튀김옷을 입힌 수제 돈가스와 함박스테이크를 판매한다. 여기에 밀가루, 버터를 녹여 만든 루를 베이스로 20여가지 야채와 각종 소스를 배합한 돈블리만의 소스를 사용한다. 

직장인을 상대로 점심 장사를 하는 곳인 만큼 가격은 7500원 단품 메뉴부터 시작한다. 오므라이스와 돈가스, 오므라이스와 함박스테이크 형태로 혼합된 1만원대 세트 메뉴도 있다.

여기에 스프, 샐러드는 기본제공이다. 경양식 레스토랑이 생각나는 구성이다. 매운소스를 원하면 별도로 준다. 

이처럼 돈블리는 상점가 내에 작은 가게지만 알찬 구성에 점심시간이면 직장인들로 만석을 이룬다. 

[1코노미뉴스]도 직장인들 사이에 끼어 돈블리의 오므라이스+함박스테이크를 먹어봤다. 몰려든 손님으로 주문이 밀렸지만, 먼저 나온 수프를 먹다 보니 곧 메인 메뉴가 나왔다. 

커다란 접시에 함박스테이크 두 덩이와 오므라이스, 샐러드, 단무지가 함께 나왔다. 소스는 기본적으로 부어져서 나온다. 별도로 요구하면 따로 제공되니 '찍먹'을 선호한다면 미리 이야기하면 된다. 

소스가 듬뿍 뿌려진 동글동글한 함박스테이크는 상당히 두툼했다. 달달한 소스가 뿌려져 달달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이 입안을 가득 채워줘 '어? 이 집 맛집이네'란 생각이 들었다. 함박스테이크 위에 올려진 반숙 계란후라이를 쪼개 흘러나온 노른자와 소스를 함께 먹으니 달달함에 고소함이 더해졌다. 

쟁반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오므라이스는 케첩이 아닌 마요네즈 소스가 뿌려져 나왔다. 당근, 옥수수, 파 등을 넣고 볶은밥과 이를 둥글게 계란으로 감싼 기본적인 형태다. 소스에 볶은 듯 밥 색깔은 붉으스름했다. 다만 밥이 좀 질어 식감에서 개인차가 있을 듯했다. 

달달한 소스가 기본 베이스인 데다 마요네즈가 뿌려진 오므라이스를 먹다보니 식사 중반부터는 느끼함이 거세게 올라왔다. 다행히 기자는 미리 매운소스를 주문해 놨다. 함박스테이크를 한 조각 찍어 먹어보니, 매뉴판에 '고추' 마크가 세 개인 이유를 알 듯했다. 매콤한 첫맛이 강렬했지만, 오히려 입안 가득 올라왔던 느끼함을 잡기에 적당했다. 기자는 식사 후반에 가서는 매운소스를 부어서 먹었다.

1만1000원이란 가격에 상당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식사였다. 계산을 마치고 점원에게 물어보니 매일 아침 직접 돈가스와 함박스테이크를 만든다고 한다. '가심비 맛집'이라 할 만했다. 

한 줄 평은 이렇다. '손맛은 배신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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