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빗속을 뚫고 외곽으로 나가 외식을 즐기려고 했다. 메뉴는 '쌀국수' 

쌀국수라는 메뉴 정도는 도심에서도 쉽게 맛볼 수 있는 그런 메뉴다. 굳이 멀리 차로 이동해서 갈 만한 거창한 게 아니란 소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 운전을 해서 그곳을 찾는 이유는 오직 하나다. 맛도 맛이거니와 조용한 분위기에 현지를 느낄 수 있는 최상이었기 때문이다. 

반년 만에 찾은 베트남 쌀국수 집은 산길 언덕에 자리잡은 곳으로 소위 아는 이들만 간다는 곳이다. 

그러나 오랜만에 찾은 국수집은 예상과 달리 입구부터 북적북적한 모습이었다.

점심 시간 때를 맞춰서 간 이유도 있겠지만 입구부터 긴 차가 이어져 주차장은 이미 만석이었다.

사태를 알아보니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다녀간 이후 손님이 이전보다 많아졌다는 것. 상상 하지도 못했던 웨이팅 시간을 따져 물으니 족히 30분은 기다려야 쌀국수를 맛볼 수 있다는 주인장 답변이 돌아왔다.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왔다. 단순한 쌀국수 메뉴지만 나만이 알고 있는 맛집이라고 자부했는데 사람들이 북적대는 꼴을 보니 '여기도 이제 못 오겠구나' 싶었던 것이다.

쌀국수와 대입되는 일이 일어났다. 

지난 4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 출석하면서 도트 무늬의 빨간색 랩타입 원피스에를 입고 정의당을 상징하는 노란색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으로 국회 본회의에 참석했다. 이를 두고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부적절하다’는 의견과 ‘복장과 일하는 게 무슨 상관이냐’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류 의원이 입은 원피스는 캐주얼 업체 더베이직하우스가 2014년 선보인 브랜드다. 류 의원이 입은 원피스가 어떤 상품인지 알려지자, 불과 수 시간만에 품절됐다. 단순한 이벤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입었다는 류 의원의 말에도 이미 해당 브랜드의 가치는 급상승 중이다. 

해당 브랜드는 2030을 겨냥한 만큼 가격으로 승부하고 있다. 기자는 논란도 논란이지만 머릿속에 스쳐지나간 단어는 '가격 상승'이었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브랜드가 유명해지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노파심이 생겼다. 

하루아침에 가격인상으로 이어지지 않겠지만 '물 들어 왔을 때 노 젖는' 심정으로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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