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은행장./사진=뉴스1
진옥동 신한은행장./사진=뉴스1
언택트(Untact)'란 콘택트(contact)에 부정·반대를 의미하는 언(un-)을 붙인 합성어다. 직원이 고객과 직접 만나지 않고 상품 판매를 비롯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맞물리면서 언택트는 전 산업에 걸쳐 최대 전략 요소로 떠올랐다.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한국판 뉴딜'에서도 플랫폼, 빅데이터, AI(인공지능) 등 '디지털 뉴딜'이 핵심이다. 이러한 언택트는 1인 가구 중심의 사회구조 변화와도 맞물린다. '혼밥', '혼술', '혼행', '구독경제' 등 1인 가구에서 주로 나타나는 소비 특징은 비대면과 편리함이기 때문이다. [1코노미뉴스]는 기획시리즈를 통해 언택트 시대를 맞아 발 빠르게 전략을 선보이고 있는 주요 기업을 소개하고 이들의 전략을 통해 미래 대한민국 경제의 변화를 엿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은행권들이 언택트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화 중심의 영업 기반 확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 중 신한은행은 디지털 혁신을 통해 고객관리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과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 등 디지털 신기술을 연계해 고객 중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실현할 계획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지난 7월 17일 '변화의 기회(Chance to Change)'를 주제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절체절명의 위기인 코로나19 사태를 오히려 기회로 삼으라는 주문이다. 

진 은행장은 디지털 중심으로 금융산업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을 미래 신한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디지털 기반의 고객관리 ▲대면채널 전략 및 창구체계의 변화 등 두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디지털 혁신으로 고객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통합 대형화 방식의 채널전략을 강화해 디지털 중심의 금융산업 변화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중심으로 업계가 변화하는 가운데, 대면채널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통합대형화 방식의 채널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신한은행은 기업뱅킹 이용약관을 변경해 비대면 서비스에 관한 내용을 명시하기로 했다. 영업점을 방문해야 한다고 규정한 부분들을 수정해 비대면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다. '비대면 실명확인'이라는 용어 정의를 신설했다. 또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이 폐지된 것을 반영해 '은행이 정한 인증서'라는 용어도 추가했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은행과 기업 거래 시 계약의 성립 조건에 '비대면 신청 방식'을 추가했다. 서비스가 제한된 경우, 기존에 이용자가 반드시 은행을 방문해 실명확인 절차를 거치도록 했지만, 비대면 방식으로도 실명확인이 가능해졌다. 또, 분실신고, 이체 한도 변경 등에 대한 부분에도 비대면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약관을 변경했다. 아울러 은행 이용자가 영업점을 통해서만 서비스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명시한 부분은 삭제했다. 이용약관을 개정한 신한은행은 7월 17일부터 서비스 시행에 나섰다.

신한은행의 이번 약관 변경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강화되면서 전체적인 창구 업무가 변화하고 인터넷 뱅킹, 모바일 뱅킹 기능 개편도 추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은행은 또 기업고객을 위한 맞춤형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영업점 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개인사업자 및 법인 고객의 편리한 모바일뱅킹 사용을 위한 맞춤형 플랫폼 '쏠 비즈(SOL Biz)'가 그것이다.

'쏠 비즈'는 ▲쉽고 빠른 뱅킹 서비스 ▲고객 중심의 금융 서비스 ▲편리한 비금융 서비스를 목표로 기존 기업용 모바일뱅킹 신한 S기업뱅크를 전면 개편했다.

개인사업자 고객이 영업점 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기업 인터넷·모바일 뱅킹을 가입할 수 있으며, 기업용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않고 지문과 패턴을 통한 간편로그인을 지원하는 등 개인 뱅킹수준의 편리한 사용 환경을 구현했다.

또한 사업자 전용 원화 및 외화계좌, 쏠편한 사업자대출 등 14개의 금융 상품을 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으며, 비대면 신용평가 신청, 사진 촬영을 통한 증빙서류 제출, 전자세금계산서 발급도 가능하다. 기업의 효율적인 자금관리를 위한 웹CMS(기업자금관리시스템)를 탑재해 모든 은행 및 카드사의 거래내역 및 영업 관련 매출 정보 등을 조회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쏠 비즈를 통해 기업 고객들도 개인 뱅킹 수준의 편리한 스마트폰 뱅킹을 경험하길 바란다"면서 "기업 고객이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보증 대출, 정책자금 대출 등 다양한 금융 거래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쏠 비즈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신한은행은 지난 7월 8일~10일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언택트 자산관리 세미나 '컨시어지뱅캉스'를 시행했다.

'뱅캉스'란, 뱅크(Bank)와 바캉스(Vacance)의 합성어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자산 관리를 계획 중인 고객에게 편안하고 편리하게 금융 정보를 제공하고자 신한은행이 마련한 언택트 세미나다.

이번 세미나는 해외주식전망, 부동산 투자전략, 절세 방안 등을 주제로 신한금융그룹 분야별 전문가들의 강의와 함께 고객의 질문에 즉답이 가능한 화상 상담을 마련했다.

영업점을 거래하는 우수 고객 중심으로 제공되었던 자산관리 세미나를 비대면 거래 고객까지 포함해 쏠(SOL)과 신한 PWM을 통해 참가자를 모집했으며 회차별 50명, 총 150명을 모집하는 참가 신청이 5분 만에 마감되어 참가 인원을 회차별 150여 명, 총 450여 명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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