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느끼했던 흥부가 '소머리국밥'./사진=안지호 기자

점심시간 시청역 10번 출구 앞 지하 식당가에는 언제나 많은 직장인이 점심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모이는 곳이다.

그중 '흥부가'는 각종 국밥이 주 점심 메뉴다. 소머리국밥, 설렁탕, 갈비탕 등 다양하다. 기자는 소머리국밥을 선택했다. 가격은 1만원이다.

점심시간인데도 기다리는 시간 없이 자리에 앉고, 친절한 사장님께 주문하자 반찬이 쟁반에 담겨 나왔다. 밥 한 공기, 부추, 생고추 2개, 쌈장, 소머리국밥속 편육을 찍어 먹는 소스와 모든 국밥에 빼놓을 수 없는 깍두기와 김치가 깔끔하게 담겨 나왔다.

이후 뽀얀 육수와 푸짐한 양이 담긴 소머리국밥이 나왔다. 육수 안에는 각종 편육, 소면, 파 등이 담겨있었다. 먼저 후추를 뿌린 후 살살 저어 한 숟가락 떠먹자, 담백하고 감칠맛 나는 육수가 속을 달래주는 듯했다.

이어 편육을 갈색 소스에 찍었다. 살코기는 다소 퍽퍽하면서 질겼다. 이곳저곳 뒤져보니, 껍데기 부위가 있어 똑같이 소스에 찍어 먹어봤다. 쫄깃한 식감은 좋았지만 이내 느끼함이 가득 찼다. 새콤한 맛이 났던 소스는 개인적으로 편육을 찍어 먹기에는 어울리지 않아 아쉬웠다.

부추를 가득히 넣은 육수에 밥 한 공기를 다 넣고 꾹꾹 말았다. 이제야 진정한 '소머리국밥'이 완성됐다. 국밥하면 빼놓을 수  없는 반찬인 깍두기와 김치를 함께 먹어봤다. 깍두기는 아삭한 식감이 좋았지만, 그 외에 큰 특징은 없었다. 김치도 마찬가지.

처음 먹을 때는 국밥의 담백함과 감칠맛이 나는 듯했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느끼함이 올라왔다. 깍두기와 김치, 생고추를 먹으며 느끼함을 잡고자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기자는 편육의 느끼함이 덜했다면 하는 생각과 함께 국밥을 남긴 채 숟가락을 내려놨다.

한 줄 평은 이렇다. '담백으로 시작해 느끼로 끝나는 소머리국밥'

흥부가 간판./사진=안지호 기자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