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명 신규 채용 게획도 '순항'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8년 대한민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의 역할을 다하겠다며 내건 투자·채용 계획이 실현을 앞두고 있다. 경영권 불법승계 등의 의혹으로 사법 리스크에 시달리고,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혼란한 와중에도 국가 경제 성장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3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삼성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설과 연구개발 등에 약 110조원을 투자했다. 올해 투자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어서 3개년 목표치(약 180조원)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국내 투자는 목표인 130조원을 7조원 이상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 투자에 박차를 가하면서 R&D 투자 확대에 나서서다. 

이러한 투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2018년 '대한민국의 미래성장 기반 구축'을 주도하겠다는 취지로 발표한 과감한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연초 이 부회장은 “기업의 본분은 고용 창출과 혁신 투자로, 2년 전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삼성전자는 경기침체로 다른 기업이 신규 채용에 소극적으로 돌아선 상황에서도 채용문을 넓히며 인재 발굴에 힘쓴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3개년 목표치인 4만명 채용의 80% 이상을 달성했다. 올해 연말 채용이 마무리되면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현 정부의 '중점 육성 사업'에도 적극 호응하고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 바이오, 미래형 자동차 등 3대 분야에 투자와 고용을 확대한 것. 반도체의 경우 삼성은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관련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13조원을 투자하고 1만5000명의 전문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 중 올 연말까지 26조원이 투자된다.

바이오사업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바이오 공장을 건설, 고속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 11일 인천 송도에 25만6000리터 규모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투자비만 1조7400어원이 투입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올해에만 1조7887억원을 수주, 지난해 전체의 약 6배에 달하는 성과를 올리며 미래먹거리를 확보했다. 시가총액은 51조원에 달한다. 

미래형 자동차 분야의 경우 반도체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관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독일 아우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위한 '엑시노스 오토 V9'을 공급했고, 올 초에는 5G 기술을 적용해 공동 개발한 차량용 통신장비(TCU)를 독일 BMW의 신형 전기차 '아이넥스트'에 탑재하기로 했다. 또 텔레매틱스용 모뎀, 이미지센서 등을 공급하는 계약을 BMW, 볼보, 현대모비스 등과 체결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두 차례에 걸쳐 만남을 이어간 것도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한편 삼성은 상생경영 실현을 위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지난해까지 1070여개사를 지원했고 2022년가지 1000억원을 투입해 총 2500개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우수한 스타트업 육성에도 팔을 걷었다. 사내외 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해 2022년까지 스타트업 과제 500개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2018년부터 올해까지 500억원 이상을 투입해 302개 과제를 지원한다. 

이 밖에도 국내 팹리스 업체에 IP 제공, 기술 교육 등을 지원하고 2018년부터는 매년 1000억원 규모로 산학협력 사업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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