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평 인물 거론 없어, 이 회장 연임에 무게
연임 사례 드물었다는 점 거론돼 교체 가능성도 제기

사진=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연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임기 만료가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후임자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7년 9월 취임한 이동걸 회장은 다음달 10일 자로 3년의 임기를 마무리된다. 보통 임기 만료되기 전에 후임자에 대한 하마평이 제기되지만 아직 마땅한 후임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 보니 이 회장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잇따른 과제 역시 이 회장 연임에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 회복에 ‘방점’을 찍고 있는 만큼 과제들을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 40조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영, 20조원의 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등 코로나19 지원 정책을 마무리해야 한다. 

또한 주요 기업의 구조조정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문제도 해결할 과제로 남아있다.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의 대면 협상이 성사되면서 무산 위기에서 잠시 벗어나긴 했으나, 이들의 논의 결과에 따라 채권단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 민영화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월부터 시작된 현대중공업으로의 매각이 완료되지 않아, 산업은행으로서는 이 작업이 원만히 끝을 맺도록 지원해야 하는 입장이다.

KDB생명 매각도 현재진행형이다. 산업은행은 JC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위한 막바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거래가 종결되면 산업은행은 KDB생명에 대한 부담으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회사로 편입한지 10년 만이다.

쌍용자동차 문제도 산은이 주시하는 현안 가운데 하나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쌍용차 투자를 접은 가운데 쌍용차가 새로운 투자자 찾기에 나섰으나 현재로선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산업은행 내부에서도 이동걸 회장의 연임을 기대하는 눈치다. 마땅한 적임자가 없는 상태에서는 자칫 각종 현안들의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임 회장 취임 시 업무 파악 등으로 각종 현안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산은 회장의 연임 사례가 드물었다는 점을 두고 교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산업은행 수장 자리는 지난 1950년대와 1970년대 각각 한차례 연임 사례가 있었고, 1990∼1994년 이형구 총재(25∼26대)가 연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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