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식당 '추어탕'./사진=정윤선 기자

최장기간 장마가 이어진 이후 뒤늦은 폭염이 기승이다. 이에 더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건강관리가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다. 건강의 기본은 먹는 것을 잘 먹어야 하는 법.

원기회복을 위해 추어탕 맛집을 찾았다. 서울 중구 정동길에 있는 '남도식당'이다. 평소 많은 손님이 줄을 섰던 이곳은 코로나19 영향인지, 손님이 많지 않았다. 추어탕 가격은 1만원이다.

미꾸라지에는 각종 비타민을 비롯한 칼슘과 단백질, 철분 등의 영양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어탕을 먹으면, 체내의 부신피질 호르몬을 활성화시켜 원기를 회복시키고, 정력증진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평소 체력이 떨어졌다면 추어탕을 먹어주면 좋다고 한다.

입구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을 내뿜었던 남도식당을 들어가자 시골 할머니 댁에 방문한 기분을 받았다. 좌식 테이블로 안내받은 기자는 신발을 벗고 정겨운 마룻바닥을 지나 한쪽 구석에 자리 잡고 앉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옛날 사진들과 오랜 시간 한자리만 지킨 듯 보이는 테이블이 눈에 띄었다. 이곳은 심지어 물도 큰 주전자 하나로 옆 테이블과 함께 마신다. 오래된 전통 분위기를 내기에 맛 또한 기대됐다.

자리에 앉아 주문할 필요도 없이 추어탕이 나온다. 이곳은 추어탕 하나뿐이다. 이곳의 재료 원산지는 모두 국산이다.

반찬 구성으로는 얼갈이배추 된장무침, 배추김치, 오이김치와 기호에 맞게 추어탕에 첨가할 수 있는 고춧가루, 산초가루, 썰린 고추, 후추가 있다.

먼저 국물을 한입 떠먹었다. 약간은 칼칼하고 담백함에 더해 감칠맛이 났다. 매콤한 맛을 더하기 위해 고추만 조금 넣었다. 특히, 미꾸라지의 비린내와 잡내 등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미꾸라지를 통째 갈아서인지 특유의 텁텁함은 느껴져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추어탕이 미지근해서 밥을 말아 후후 불 것 없이 바로 먹을 수 있었다. 체감온도 38도였던 오늘 추어탕이 뜨겁지 않아 한 그릇을 금방 뚝딱했다.

연이은 장마와 폭염, 코로나19로 힘든 올해. 면역력 높여주는 추어탕 한 그릇은 어떨까.

한 줄 평으로는 '사람들이 줄을 서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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