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하루 신규 감염자 5천 명을 넘긴 프랑스가 극단의 조치를 발표했다. 27일 장 카스텍트 프랑스 총리는 지난 하루 동안 신규 확진자가 5천429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일 같이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에서 프랑스 정부가 새로운 확산 방지 정책을 공표하고 나선 것이다.

장 카스텍트 총리는 먼저 가장 감염 확산이 심각한 파리 전 지역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며 파리시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제2 도시라 불리는 남부 마르세유는 파리와 함께 가장 심각한 단계인 레드존으로 분류된 상태며 이미 전 공공지역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또한 9월 개학을 앞두고 모든 학교에서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다면서 학교 내 선생님과 학생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프랑스에서는 최근 집단감염 사례가 늘어나면서 가족, 친지들의 모임 역시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할머니, 할아버지가 어린 손주들의 하교를 돕지 말 것을 당부했다. 프랑스에서는 초등학생들이 보호자 없이 등, 하교하는 것이 불법으로 간주하여 항상 가족 혹은 베이비시터들이 동행한다.

파리 시내에는 이미 전국의 나이트클럽이 공식적으로 문을 닫았지만, 술집은 여전히 영업 중이다. 그 때문에 많은 젊은이들이 음악을 즐기기 위해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술집으로 모인다.

지난 일요일에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때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심각한 확산세가 무색할 정도로 대부분의 술집이 사람들로 꽉 찼다.

현지 언론에서는 술집 사장이 출현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며 영업할 것이라고 인터뷰했지만 대부분의 술집에서 이는 지켜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축구 간판스타인 폴 포그바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폴 포그바는 프랑스 국가대표팀 합류에 앞서 진행된 검사에서 확진 판정이 나와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토트넘에서 활동 중인 은돔벨레 역시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여 대표팀에서 제외되고 2주 격리에 들어갔다.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전역에서는 이전과 다르게 마스크 착용한 이들을 찾아보기 쉬워졌다.

그러나 경제적인 문제를 이유로 국경을 개방하면서 여행자들이 늘어나고 바캉스 기간 여행을 떠났던 이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감염자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크고 작은 파티를 여전히 즐기는 프랑스인들을 보면서 앞으로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볼 수 없게 됐다. 지난 주말 마지막 바캉스 시즌을 즐기려는 프랑스인들은 전국에서 파티를 즐겼는데 5,000명 이상이 모이는 콘서트나 집회는 불법이지만 그 이하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남부 지방 로잔에서는 1만 명이 참가하는 불법 파티가 열리기도 했다.

총리까지 나서서 담화를 발표한 데에는 다시는 록 다운을 해서는 안 된다는 강한 의지가 포함돼있다. 필요할 경우 지역별로 록 다운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지난봄과 같은 전국적인 록다운에 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미 발표했다. 그러나 더욱 강력한 조치가 시행되지 않는 이상 프랑스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늦춰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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