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덕 NPO '미래인재 청소년 인성 육성 총장' 겸 '성과 향상 연구소장’

한 명의 리더가 일으키는 기적은 놀랍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의 리더가 그렇다. 한국도 많은 리더가 있었다. 그러나 요즘 국가의 리더는 별로 안 보이고 나라 안팎에서 구설수에만 오르고 있다. 신뢰와 화합의 리더십은 바닥이다. 인간다운 도리와 설득력, 역량이 없고 마음은 더욱더 황폐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주는 사람의, 사람에 의한, 사람다운 관계로 형성된다. 그것이 삶이기도 하다. 인간다움을 견지하되 언행일치로 기량을 발휘하면서 소기의 목적을 이루는 마음으로 이끌어야 호응을 얻는다.

공유된 비전을 소통하고 이해하는 <비소리>, 공유가치를 소통하고 이해하는 <공소리>는 동참하는 협업으로 성과를 낳는다. 실행이 없으면 메아리만 공허한, 헛바퀴 구두선이 된다. 

요즘 필요한 리더의 덕목을 질문으로 점검해 본다.

①지금 나라의 비전은 무엇인가? 구성원인 국민과 함께 공유하고 있는가? 
②대국민 쌍방향 의사소통은 이뤄지고 있는가? 다름은 감안되는가?
③진정한 열의(Passion)가 있고, 솔선수범하는가?
④떳떳하고 당당하고 존경을 받는 청렴한(Integrity) 가치는 있는가? 

어떤 조직이나 이런 질문으로 성찰과 개선을 얻을 수 있다. 특히 도덕적인 청렴성(Moral Integrity)은 그 어느 때 보다 강조된다. 민도(民度)가 높아질수록 삶의 질이 좋아질수록 질, 흡족함의 문제가 대두된다. 여반장으로 손쉽게 뒤집거나 표리부동해서는 <비소리>도 <공소리>도 거리가 멀다. 잘못된 것은 인정하고 고치는 게 능사요 더 나은 선택이다.

⑤옳은 판단과 추진력을 보여주고 있는가? 

공비소리(공유,비전,소통 이해)를 겸비하면 탄탄대로다. 공소리는 공명의 울림이요 경계의 종이기도 하다. 미증유의 변곡점에서 공감과 소통이 부활해야 한다. 꾸준함은 의외의 성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강점이다. 작은 실천의 습관이 행동을 축적한다.(Small things get piled up.) 

기대를 뛰어넘는 이변을 일으킬 때 동기부여는 제대로 된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해보자는 의지가 '기회는 또 있다'는 숭고한 진리를 증명한다. 최근 창단 45년 만에 '첫 우승'과 3전 4기 끝에 이룬 '신화'로 이목을 끈 강릉고 야구부 이야기가 이것을 대변해 준다.

대한민국 축구도 FIFA 랭킹 1위를 보기 좋게 2:0으로 꺾는가 하면 곧바로 164위에게 패하기도 한다. 이제 '승패병가지상사'다. 선입견과 서열의식은 쓰레기통에 버려야 할 때다. 즉시 현장에서 이행능력이 관건이다. 히딩크 감독은 '오대영 감독'으로 불렸다.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 센 팀하고 붙어야 실력이 는다는 지론, 자손 만대영(萬代榮) 때문이었다. 믿고 맡기면 해낸다. 간섭은 걸림돌일 뿐이다.

⑥서로 간 믿음은 있는가?

믿음은 마음을 끈끈하고, 공고하게 해준다. 믿고 맡겨야 성장한다. 혼자서 다 할 수 없고 다지능 지렛대를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행안의 군무, 기러기 날갯짓처럼 누구든지 번갈아 가면서 리더와 구성원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호환성이 있을 때 최고의 시스템, 조직이라 할 수 있다. 고집과 선입견, 집착은 경직되어 변화에 둔감하다. 좋은 결과 뒤엔 반드시 숨겨졌던 공소리가 있기 마련이다. 그것은 혼연일체의 마음뭉침이다.

진정한 배움은 인간과의 교화에서 이루어진다. 그것은 체험과 어울림이 있는 인간관계 프로그램에서 터득되는 경험근력이다. 미네르바 스쿨이 뜨는 이유다. 인간성의 줄기에다 기술을 입히면 된다. 인간다움의 윤리적 가치가 문화로 녹아 있을 때 품위가 된다. 거리두기로 각자도생을 치닫는 이때 ‘한마음’이 중요하다. 임무,비전,가치관이 잘 정렬되고 공유되면 민첩한 협업이 가능하다. 

사람은 독립된 인격체로 누구나 서로 존중하고 또 존중받아야 마땅한 존배(尊重.配慮) 대상이다. 배운 것을 실천하는 것이 진짜실력이다. 지행병진(知行竝進)은 지혜다. ‘노자’ 도덕경 48장에 '爲學日益, 爲道日損(위학일익, 위도일손)'이 나온다. 직업을 위한 공부는 날로 증가하고, 인간됨의 공부는 날로 줄어든다는 말이다. 

소프트스킬이 더 중요함은 역량 빙산 모델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말(以柔制强)과 상통한다. 각인각색으로 각자 다르되 잘 어울리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이 군자가 아니든가. 다름이 모여서 <색다름>을 낳는다. 융합용광로다. 느긋하고 포용의 여유로움이 묻어나서 화학적 융합(chemistry)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 다양성과 포용성이다.
 
협상에서 앵커링 효과(정박 효과(anchoring effect)라는 게 있다. 배가 닻(anchor)을 내리고 정박할 때 그곳을 기준으로 생각하게 되어 있다. 속칭 높이 겨눠라(Aim high)다. 처음 어떤 기준이 주어졌느냐에 따라 무작위로 분류한 두 집단 간에 20%의 추정치 차이를 보였다는 실험결과가 있다. 30%성장의 목표를 세워 20% 달성하는 것이 5%의 목표로 10% 달성한 것보다 훨씬 낫다는 것이다. 분명한 목표가 과감한 도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해보자는 앞장섬이 구성원의 열정을 불러일으킨다. 단 공유된 가치가 잘 정렬되어 있을 때 효과가 있다. 조직의 리더 수준과 철학이 중요한 이유다.

국가의 미래이력서는 어떤가? 구성원과 꿈과 목표를 나누는 <공비소리>가 있는가? 본질에 집중하고 있는가? 구성원들과 호흡은 되고 있는가? 민의는 파악이 되고 반영되고 있는가? 옳은 것을 추구하는가? 지지만을 추구하는가? 관성의 평안함, 달팽이집에 살고 있지는 않은지 체크해 볼 일이다.

현상유지(maintain status quo)는 퇴보다. 인지심리학자들은 인간의 약 40%가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나친 과신과도한 확신은 진실의 반대말이라고 한다.

생각이 과거의 틀에 고착되어 있으면 박제된 것과 같다. 생각의 항구정박이다. 그러면 꼰대가 되기 쉽다. 꼰대는 못 박은(pegged) 고지식한 정답을 가르치려 들고 진정한 리더는 현답(賢答)과 방향성을 제시하여 해답을 유도한다. 

꼰대와 라떼는 흘러간 유물이다. 전문가도 변화와 예측의 늪에 빠지기 쉬운 세상이다. 주목할 것은 확신에 찬 예측은 더욱 부정확하다는 점이다. 우린 과거의 잣대에 얽혀 있는 건 아닐까? 무덤이 어제 그토록 내일을 염원하던 자들의 종착지다.

[필자소개]

천기덕 교수는 현재 김영대학교&평생교육원 운영교수, 사단법인 세종포럼 시민자원봉사 글로벌 인재 캠프 멘토링 총장,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평택대와 서경대 겸임교수, Geodis그룹 전무(IBM SCM Ops) E&Company 수석컨설턴트를 역임했다. 채용 포스팅 및 인터뷰, 기업문화, 고성과자 특성, 직원 교육관리, 취업 멘토링(중소기업진흥공단, 신한은행), 한미 연합 팀스피리트 작전 통역교육 담당관 등으로 활동한 바 있다. [영어 도사되는 법], [학점 잘 따는 공부법], [IBM 가치관, 100년 흥망성쇠], [고성과자들의 특징], [공부든 일이든 잘하는 내적 소통의 비밀] 등에 대해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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