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화 성동지역자활센터장 

 

"성동지역자활센터에서 일하시는 모든 분이 가슴 설레는 경험을 했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어떨 때 가슴이 설렐까요? 사랑하는 연인을 만났을 때, 새로운 기대로, 너무 좋은 느낌으로,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정으로 설레잖아요. 그렇게 이곳에서 내일의 희망을 보고, 기대하면서 설레는 마음을 갖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럴 수 있도록 좋은 일자리와 서로에게 힘이 되는 관계를 만들어가야겠죠"

서울성동지역자활센터 이선화 원장의 말이다. 서울성동지역자활센터는 저소득주민들의 자활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센터다. 현재는 전국 250개 지역자활센터가 있다. 

이 원장은 [1코노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성동구지역자활센터의 1인 가구 활동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성동구지역자활센터는 1인 가구를 위한 다양한 기획교육사업을 진행한다. 

"혼자 살아도 한 끼를 대충 때우는 게 아니라 건강한 먹거리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반찬만들기 과정이구요. 이 과정은 이미 마쳤습니다. 소규모로 3조로 나누어 3회씩 진행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먹는 기쁨이 정말 크잖아요. 식도락(食道樂)은 삶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참여하신 분들도 만족도가 높았어요"

성동지역자활센터에서 1년 동안 함께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저소득 주민이 200명이 넘는다. 2~3개월 잠깐 참여하시는 주민까지 포함하면 500명 가까이 된다. 이들중 60% 이상이 1인 가구다. 또한 그중 70%가 남성이다. 

"제가 성동지역자활센터 센터장으로 2019년 1월에 왔는데요. 실은 저는 2000년 성동지역자활센터 개소 때부터 10년간 실무자로 일했었습니다. 약 10년 만에 다시 돌아온거죠. 10년이라는 시간동안 많은 상황이 변했는데요, 그중 1인 가구 남성이 급증했다는 점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분들 중 많은 분들이 고시원의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지내고, 당뇨와 고혈압, 알콜문제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경제적 빈곤은 관계의 빈곤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가족, 친척, 지인, 이웃 등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사람도 주변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많은분들이 우울감을 가지고 지냅니다. 그러니 술을 친구로 삼을 밖에요. 이분들을 위한 별도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중 일자리는 이분들로 하여금 사회에 소속감을 가지게 하고, 이로 인해 또 다른 사회적 관계를 넓히게 합니다. 그래서 자활센터는 저소득주민들의 정서적/사회적/경제적 자활을 위해 매우 중요한 지역내 인프라입니다"

성동구청에서는 더 폭넓은 1인 가구 지원사업을 진행중이다. 1인 가구라고 해서 다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는 점을 염두한 셈이다. 

"요즘 ‘나혼자산다’라는 tv프로그램이 예능대세인데요. 이 프로를 보면, 혼자서도 즐기면서 사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일상의 생활 즉, 먹고사는 일, 여가를 즐기는 시간, 그리고 주변의 소중한 사람을 챙기는 모습들인데요. 지역의 저소득주민들도 그렇게 ‘나 혼자서도 (행복하게) (주변의 소중한 사람을 챙기면서) 산다’를 조금씩 실현해 봤으면 좋겠어요. 그걸 위해서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을 기획하고자 합니다" 

앞서 성동지역자활센터는 지난달 20일부터 8월 12일까지 1인 가구 자활주민 24명을 대상으로 1인 가구의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인한 건강문제 해결을 위해 반찬 만들기 교육을 매주 3회씩 총 9회 진행했다. 

성동지역자활센터는 현재 저소득층 중장년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앞으로 저소득층 청년까지 확대진행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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