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백 하노이 쌀국수의 '분보후에'.
일백 하노이 쌀국수의 '분보후에'./사진=백혜진 기자

베트남 쌀국수는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든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한국화된 음식이다. 대형 프렌차이즈를 비롯해 베트남인을 셰프로 둔 소규모 식당도 많다. 

그중 기자는 '일백 하노이 쌀국수 서소문점'을 찾았다. 프렌차이즈라고 하기에는 아직 점포 수가 적어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니다. 서소문점 역시 한 주상복합 내 상가에 10여석 규모로 운영된다.

메뉴는 간촐하다 메인으로 포(하노이 소고기 쌀국수), 분보후에(후에 지방 쌀국수), 분보남보(하노이 비빔국수)가 있고 사이드로 넴(스프링 롤 튀김), 콰이(베트남식 튀긴 도넛)가 있다. 여기에 현지 느낌을 더 해 줄 맥주로 하노이와 사이공 비어를 선택할 수 있다. 

기자는 분보후에와 하노이 비어, 넴을 주문했다. 먼저 넴이 나왔다. 돌돌 말려진 스프링 롤을 튀긴 후 한 입 크기로 잘라 나왔다. 바싹하게 튀겨진 얇은 라이스페이퍼가 주는 식감과 꽉 찬 속이 인상적이다. 면 사리와 함께 새콤달콤한 소스를 찍어 먹으니 부족한 맛이 채워졌다. 

연이어 분보후에가 나왔다. 베트남 중부 후에 지역의 매운 쌀국수인데, 소고기 고명과 고추기름, 숙주나물 등 채소가 올라갔다. 붉은색의 육수를 보면 강렬한 매운맛이 예상되지만, 똠양꿈처럼 얼큰한 수준이다. 함께 나온 라임을 뿌려 넣으니 매운맛, 짠맛, 신맛에 베트남 특유의 향신료 맛이 느껴졌다. 현지 맛을 더 강조하고 싶다면 고수를 추가하면 된다. 

고명으로 들어간 소고기 양과 쌀국수면도 넉넉해 1인분으로 부족하지 않았다. 여기에 완자와 두부튀김이 한 개씩 들어가 있다. 면발은 일반 포에 들어가는 납작한 보습이 아닌 소면처럼 얇고 둥근 면이 사용됐다. 

분보후에 가격은 9000원, 넴은 7000원이다. 풍성한 고명과 양, 맛을 생각하면 가성비를 떠올릴 만하다. 소고기 고명 두 세 점 올려놓고 1만원 넘게 받는 곳도 허다하니 말이다. 

일백 하노이, 정통 베트남 쌀국수 맛에 충실한 식당을 찾는다면 후회는 없을 듯하다. 

한 줄 평은 이렇다. '이곳이 베트남인가' 

일백 하노이 쌀국수의 분보후에.
일백 하노이 쌀국수의 '분보후에'./사진=백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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