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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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으로 올해 상반기 국내 취업자 수가 지난 7월 1년 전보다 27만 명 넘게 감소하며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실업자 수는 21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재확산하는 등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고용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심각한 취업난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1인 가구 고용 시장이 불안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다. 

1인 가구 전문연구원 박민선 숲과 나눔 연구원은 "1인 가구 고용쇼크가 도래될 것"이라며 "취약계층으로 전락하기 쉬운 1인 가구 고용률을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2019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동향'에 따르면 1인 가구 가운데 40%가 미취업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0월 기준 1인 가구는 603만9천 가구로 전년(578만8천 가구)보다 25만1천 가구(4.3%) 증가했지만 이 중 취업자인 1인 가구는 367만1천 가구로 전년보다 13만4천 가구(3.8%) 늘었다.

전체 1인 가구의 60.8%만 일자리를 갖고 있다. 약 40%가 미취업 상태인 셈이다. 이는 고용률이 낮은 60세 이상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인 가구 고용률은 전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울산(-4.1%포인트), 세종(-2.3%포인트), 경남(-2.3%포인트), 부산(-1.6%포인트) 등의 지역에서 고용률 하락폭이 컸다.

전국에서 1인 가구 고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도(71.8%)였다.

1인 가구의 취업률뿐만 아니라 1인 가구 취업자 3명 중 1명 200만원 미만 저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인 1인 가구(367만1천 가구)를 보면 임금근로자가 291만2천 가구(79.3%), 비임금근로자가 75만9천 가구(20.7%)였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 비중은 68.4%로 전년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임금수준별로 살펴보면 200만~300만원 미만이 36.0%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0만~200만원 미만(21.3%), 300만~400만원 미만(18.8%), 400만원 이상(12.2%), 100만원 미만(11.7%) 등 순이었다.

문제는 1인 가구 취업자 3명 중 1명꼴로 200만원 미만의 저임금 취업자로 조사됐다. 

100만~200만원 비중이 전년보다 3.3%포인트 낮아진 반면, 300만~400만원 미만, 400만원 이상 비중은 각각 1.7%포인트, 0.9%포인트 올라갔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남성이 42.7시간, 여성이 37.2시간이었다. 남녀 모두 1년 전보다 각각 0.7시간, 0.8시간 줄었다.

성별로 보면 남자가 208만1천 가구(56.7%), 여자가 158만9천 가구(43.3%)였다. 전년과 비교하면 남자는 4만 가구(2.0%), 여자는 9만3천가구(6.2%)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50~64세가 101만2천 가구(27.6%)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83만 가구·22.6%), 40대(71만5천 가구·19.5%), 15~29세(68만7천가구·18.7%), 65세 이상(42만7천가구·11.6%) 순이었다.

50~64세, 65세 이상 취업자는 1년 전보다 각각 1.0%포인트, 0.8%포인트 늘었다. 반면 40대, 30대, 15~29세는 각각 1.1%포인트, 0.4%포인트, 0.3%포인트 줄었다.

1인 가구 취업자가 가장 많이 종사하는 산업은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39.7%)이었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19.7%)이 두 번째로 많았다.

직업별로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가 22.2%로 가장 많고, 단순노무 종사자(15.7%), 사무 종사자(14.9%)가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장기화된 코로나 고용 쇼트로 인해 자칫 취약 계층으로 전락하기 쉬운 1인 가구가 늘어날 수 있다"라며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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