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이후 점심 도시락을 찾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전 메뉴 포장, 배달이 가능하다는 문구를 걸어놓은 식당도 많다. 

중식당 'Chai797'은 코로나19에 대응해 '건강한 중식 도시락'을 내놨다. 매일 색다른 오늘의 중화 도시락을 콘셉트로 한정판매한다는 문구가 눈에 띈다. 

무슈포크 도시락, 탕수육 도시락, 유산슬 도시락, 깐풍기 도시락, 유린기 도시락 중 한 가지를 요일별로 판매한다. 가격은 9500원이다. 

기자는 유산슬 도시락을 먹었다. 유산슬, 짜장밥, 계란후라이, 콘샐러드 춘권, 짜사이, 짬뽕 국물로 구성됐다. 

중국 요리에 식사, 사이드까지 9500원 가격에 맛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경쟁력이 있는 도시락이다. 

기대가 컸던 탓일까. 기자는 뚜껑을 열자마자 실망부터 했다. 유산슬 한 국자, 짜장 한 국자, 춘권 2개, 계란후라이와 밥, 짬뽕 국물 조금이 전부라 느껴져서다. 

구성과 가격을 생각하면 편의점이나 일반 도시락집 메뉴가 훨씬 푸짐하다 생각됐다. 

중요한 것은 양이 아닌 맛이라 생각하며 다시 식사를 시작했다. 먼저 바싹하게 튀겨진 춘권은 새콤한 샐러드를 품고 있어 애피타이저로 적당했다. 기름에 절어있지 않고 온기가 느껴진다는 점에서 다른 도시락과 견줘도 훌륭했다. 물론 단 2개뿐이라 순식간에 사라졌지만 말이다. 

짜장밥은 평범했다. 지나치게 짜거나, 기름지지 않고, 짜장 본연의 맛에 충실했다. 춘장향이 강한편이나, '짜장밥'이기에 무난한 맛이었다.

메인인 유산슬은 알새우, 죽순, 해삼, 버섯 등이 소스와 버무려진 모습이다. 차이797 식당에서 유산슬을 시켜 먹었을 때보다 전체적으로 부실한 듯했다. 맛도 타 중국집의 유산슬보다 뛰어나다 평가하기 어려웠다. 

요일마다 달라지는 도시락 메뉴를 기대하며 다른 날에 또 차이797의 도시락을 사 먹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한 줄 평은 이렇다. '오늘 내가 뭐 먹었더라. 돌아서면 잊혀질 맛.'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