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9천 명에 육박하는 코로나바이러스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는 프랑스.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지역 중 하나인 파리는 이미 전 구역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그리고 지난 8월 말부터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여부 검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과 신속한 검사만이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데 이곳 역시 동의하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 진단 키트가 부족해 검사 대상자를 ‘심각한’ 유증상자로 제한했던 올 봄과 달리 현재는 진단 키트 보급이 원활해졌다. 검사 대상 역시 테스트를 희망한다면 누구나 받을 수 있도록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그러나 감염 경로를 거쳤거나 유증상자와 접촉한 경우라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우선 순위로 테스트를 받을 수 있다.

사실 락다운 이후부터 파리시에서는 선별적으로 진료소를 만들어 코로나 바이러스 테스트를 무료로 진행해왔다. 하지만 대부분 하루, 이틀에 걸쳐서 진행하는 이벤트 성격이 짙어 수많은 사람들이 테스트를 받기 위해 한곳으로 모여 2차 감염에 대한 문제점이 곳곳에서 발견됐고 현실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코로나바이러스 무료 테스트 검사는 파리 시내 별로 테스트를 받을 수 있는 기관을 직접 찾아가거나 예약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거주지와 가까운 선별 진료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상이 나타난 사람의 경우 선별 진료소를 찾기 보다는 주치의에게 먼저 연락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를 2차 감염을 미리 차단하려는 것이다.

이번에 파리시에서 대규모로 실시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비용은 정부에서 전액 부담하고 있다. Carte Vitale(꺅뜨 비탈)이라고 하는 프랑스식 국가 의료 보험 카드만 있으면 누구나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카드가 없더라도 개인 보험이 있다면 결제 후 추후 환급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테스트 결과는 최대 8일 내에 받아볼 수 있다고 한다. 검사 결과 확인까지 꽤 오랜 시간 걸리는 데에는 확진자가 하루 9천 명에 육박하면서 그만큼 검사를 받는 사람들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거주지와 가까운 선별 진료소를 통해 검사를 받아볼까 하는 생각에 인터넷 예약 창을 켰다가 놀란 눈으로 다시 닫았다. 오는 30일까지 예약이 이미 꽉 차 있었기 때문이다. 10월 중순 이후부터 테스트가 가능한 진료소도 있었다.

필자와 같이 예약을 못한 사람들은 파리 곳곳에 위치한 선별 진료소로 직접 향하면 되지만 그 대기시간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오늘 뉴스를 통해 본 한 대기자는 무려 2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인터뷰했다. 오히려 검사를 받으러 갔다가 2차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꺼리는 사람들도 있다.

프랑스는 현재 유럽에서 스페인 다음으로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엠마뉴엘 마크롱 대통령의 말처럼 나라가 더이상 멈추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올해 2분기 GDP성장률이 -13.8%를 기록하면서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라고 불리는 현상황에서 락다운을 선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직 추운 겨울이 찾아오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코로나바이러스 2차 대유행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타지에서 생활하는 혼족은 더욱 걱정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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