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1인 가구는 다인가구보다 삶의 만족도와 행복지수가 낮고 우울감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충청남도여성정책개발원은 도내 25세 이상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생활실태 설문조사와 충남사회조사 원자료 분석을 통한 다인가구의 비교결과를 발표했다.

1인 가구 실태조사는 지난 5월 1일부터 20일까지 도내 15개 시·군·구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1인 가구 가구원 645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진행했다. 이어 충남사회조사 원자료 분석을 통한 1인 가구와 다인가구의 비교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충남사회조사에 응답한 전체 1만5000가구 중 5000여 1인 가구의 특성을 도출하고 일부 문항에 대하여 가구원수 유형(1인 가구, 다인가구)에 따른 비교·분석을 했다.

주요 결과 내용으로는 도내 1인 가구 삶에 대한 만족도는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5.65점으로 다인가구 6.12점보다 낮았으며, 행복지수 역시 1인 가구는 5.70점으로 다인가구 6.24점에 비해 낮았다. 반면 우울감의 정도는 1인 가구의 경우 3.93점으로 다인가구 3.59점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1인 가구는 다인가구에 비해 여가 및 문화활동 참여율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예술 관람의 경우 1인 가구의 참여율은 28.5%로 다인가구의 참여율 45.3%에 비해 큰 차이를 보였다. 관광활동에 대해서도 1인 가구는 58.6%였으나, 다인가구는 74.5%로 큰차이를 나타냈다.

특히 충남의 1인 가구 중 59.3%는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낮은 수준인 '하'로 인식했다. 반면 다인 가구는 31.8%로 차이가 났다.

또한 응답자 59.2%가 혼자 산다는 이유로 차별과 무시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사회복지 혜택 배제(16.3%), 문제 있는 사람으로 인식 (14.7%), 세금 부담 등의 순으로 발생빈도는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으며, 여성의 경우 사회복지 혜택 배제, 남성은 문제 있는 사람으로 인식한다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실태조사에 응답한 1인 가구의 13.0%는 매일 우울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경우 매일 느낀다는 비율이 19.9%이며, 남성은 6.2%로 성별 차이가 높게 나타났다.

자살 충동율도 1인 가구(4.0%)가 다인 가구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40~50대 1인 가구의 자살 충동율(4.6%)이 가장 높았다. 20~30대 1인 가구의 자살 충동율은 2.4%였으며, 대체로 연령이 높아지면서(60대 이상 4.1%) 신체적 질환이나 외로움, 고독으로 인한 자살 충동 비율이 높게나타났다.

이러한 악순환에도 충남의 1인 가구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현상을 보였다. 인구총조사(2015년)에서 충남의 지난 10년간 1인 가구 수를 보면, 지난 2005년의 1인 가구 수는 14만 9100가구에서 2015년 23만 4500 가구로 57.3%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 1인 가구 증가율(86.9%)이 여성의 증가율(35.1%)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임우연 선임연구위원은 "충남도에서 전체 가구 유형의 30.3%를 차지하는 1인 가구는 가장 비중이 높은 가구 형태임에도 1인 가구의 생활 특성, 주거와 안전, 건강, 여가와 사회적 관계, 사회통합 차원에서 정책적인 노력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라며 "주거안정에 가장 취약한 청년 1인 가구를 지원하는 주택정책과 여성 1인 가구를 위한 안전 시설 및 환경 조성, 남성과 고연령대 1인 가구가 느끼는 외로움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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