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디지털재단
1인 가구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 다인 가구에 비해 2.3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서울디지털재단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량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사는 1인 가구일수록 여러세대가 함께 사는 다인 가구에 비해 일회용품 배출량이 많다는 소리다. 

21일 서울디지털재단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 실태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1인 가구는 하루 평균 30개의 일회용품을 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인 가구의 2.3배에 달한다.

특히 스티로폼, 택배상자와 같은 일회용 포장재에서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인 가구는 다인 가구에 비해 4.44배 많은 일회용 포장재를 배출하고 있었다.

일회용 용기도 1인 가구가 다인 가구보다 2.29배 많이 배출하고 있었으며, 페트병은 3.03배, 일회용컵·빨대는 2.19배 많이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인 가구일수록 집에서 직접 만들어먹기보다는 배달음식을 선호하고, 특히 각종 간편식과 반 조리상품의 발달로 택배로 전달되는 각종 플라스틱, 비닐류 등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재단은 서울거주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배달음식 주문빈도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올해 1월까지 월 평균 3회 가량이었으나 코로나19 발생 이후 월 4회로 1.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설문조사와 심층인터뷰, 일일기록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강민욱 서울디지털재단 선임연구원은 “간편식을 즐기는 1인 가구 증가가 일회용품 쓰레기가 증가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며 “지난해 서울시 1인 가구 비율이 33%까지 증가한 데다 구독형 배달서비스 확산과 코로나로 인한 배달증가 등 일련의 상황을 고려하면 일회용품 소비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 말했다.

시민들은 설문조사를 통해 일회용품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업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다회용품 사용시 적절한 보상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일회용품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보상체계가 필요하다는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의 91.3%를 차지했으며, 보상방식으로는 현금을 지급하거나(42.4%), 에코마일리지 지급(25.6%), 지역화페 지급(18.3%), 전통시장상품권 지급(12.4%) 등 현금 또는 현금에 준하는 금전적 보상이 있을 경우 일회용품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시민들은 예상했다.

이미 공병반환제도는 오래전부터 운영하고 있지만 응답자의 66.3%는 최근 5년 사이 공병을 대형마트 등에 반환하고 돈을 돌려받은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공병반환을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반환받으러 가기가 번거롭기 때문이고(62.0%), 보증금액이 너무 적기 떄문(5.4%)이라는 답도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변화하는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민욱 선임은 “일회용품 폐기물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현행 수거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비대면 중심의 배출여건과 보상체계 개선이 핵심이다”고 말했다. 

1인 가구와 환경에 대해 연구하는 박민선 숲과나눔 연구원은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변화하는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을 필요가 있다”면서  “1인 가구 소비 패턴이 얼마만큼 환경에 영향을 끼치는지 대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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