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은 바이에른주 뮌헨에서 열리는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의 개막 예정일이었다.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 일본의 삿포로의 눈 축제와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꼽히는 옥토버페스트는 1810년 바이에른의 세자 루트비히 1세와 테레제 공주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시작됐다. 매년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테레지엔비제 (Theresienwiese) 광장의 이름은 공주 이름을 따라 지어졌으며 테레제 공주의 잔디밭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 총 12억 유로 규모의 수익을 창출했던 세계 최대 규모의 맥주 축제는 올해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인해 지난 4월 일찌감치 취소됐다. 이는 2차 세계 대전 이후로는 처음이다.

지난 주말 전 세계에서 온 방문객으로 가득 찰 예정이었던 테레지엔비제 광장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음주 금지령이 내려졌고 경찰은 광장에서 맥주를 마시며 옥토버페스트를 즐기려던 방문객들을 돌려보냈다. 

옥토버페스트를 아쉬워하는 이들을 위한 대안책도 마련되었는데 도심에 있는 54개의 레스토랑이 축제 기간동안 제공하는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간이 옥토버페스트 이벤트인 “Wirtshaus-Wiesn” 이다. (Wirtshaus-Wiesn: 독일식 술집인 비르츠하우스와 바이에른 주민들이 옥토버페스트를 부르는 비즌을 합쳐 만든 이름이다.) 

더욱이 지역 소매협회는 뮌헨 맥주 협회와 함께 옥토버페스트의 전통의상인 던들(Dirndl)과 가죽바지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맥주 쿠폰을 발행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축제를 장려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뮌헨 시장 디터 라이터 (Dieter Reiter)는 코로나의 재확산을 염려하며 “Wirtshaus-Wiesn” 방문객 모두에게 코로나 방역 수칙을 준수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현재 독일에서는 레스토랑 방문 시 마스크 착용이 필수이며 자리에 착석 시에만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또 모든 방문객은 연락처를 남겨야 하며 테이블 간 사회적 거리 유지 등의 방역 수칙을 따라야 한다. 

작년 전 세계 방문객 630만 명, 맥주 소비량 약 790만 리터에 달했던 옥토버페스트의 테레지엔비제 광장. 올해에는 축제 텐트 대신 코로나 검사소가 세워졌다. 올해만은 그곳의 광장의 텐트가 붐비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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