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넘게 지속되면 '기능성 복통' 의심해야

사진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사진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혼자 살면서 서러울 때가 언제인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대부분이 '아플 때'라고 답했다. 누군가에게 아픔을 호소하지도 못하고 홀로 고통을 참으며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현실이 서러움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올바른 식습관, 생활습관을 유지하기 힘든 1인 가구의 경우 복통으로 홀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복통은 생활 속에서 흔하게 경험하는 질병이지만, 특별한 원인을 발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질병이기도 하다. 경과에 따라 급성, 만성으로 구분되며 6개월 이상 반복적으로 복통이 발생하면 만성이라 할 수 있다. 

만성 복통은 '기능성 복통'을 의심해야 한다. 기능성 복통은 명확한 부위보다 복부 전반적인 통증을 동반한다. 흉통, 골반통이 오기도 한다. 얼굴이 창백해지거나, 오심, 구토, 두통, 관절통 등 전혀 관련이 없는 부위에서 통증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 

대표적인 질환은 과민성 장 증후군, 기능성 소화불량, 기능성 복통 증후군이 있다. 

과민성 장 증후군으로 인한 복통은 복부 팽만감 등의 복부 불편감을 동반하는데, 배변으로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인한 복통은 윗배에 집중되어 있고 쓰리거나 화끈거리는 양상을 보인다. 음식의 섭취로 불편감을 호소하거나 식사를 다 하지 못하고 더부룩한 증상을 호소하는 등 소화와 관련된 증상이 동반된다. 

기능성 복통 증후군은 만성적으로 통증 자극을 조절하는 뇌의 조절 기능의 문제에 의해 발생한다. 스트레스, 우울, 불안 등 정신·사회적 요인에 대한 관여도가 높아 생활 방식이나 사회 활동에 영향을 받는다.

한의학에서는 만성 복통을 상복부, 하복부로 나눈다. 윗배는 심장 질환, 아랫배는 부인과적 질환이나 남성 생식기 질환과 연관성을 고려한다. 스트레스, 화병, 음식, 선천적 허약, 체중 정도, 나이 등을 감안한 체질에 따른 치료를 진행한다. 

치료법에는 뭐가 있을까. 동의보감에 따르면 찬 기운이 침입해 복통이 발생한 경우는 차가운 음식을 먹거나 배를 차게 하면 복통이 악화하고 복부를 따뜻하게 하면 복통이 완화된다. 복통이 은은하게 면면히 이어지는 양상을 보이면 감초나 오수유, 파뿌리(총백) 등으로 치료하면 효과가 있다. 음식으로 복통이 발생한 경우는 급하게 설사시키지 말고 생강이나 건강 등이 들어간 처방으로 서서히 치료해야 부작용 없이 치료할 수 있다. 

당장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혈 자리 마사지법도 있다. 복부에 있는 경혈점에 따뜻한 자극을 주거나 가벼운 마사지로 증상의 개선을 돕는 방식이다. 경혈점은 중완과 천추다. 

중완은 명치끝과 배꼽의 중앙 부위다. 천추는 배꼽 양옆으로 약 3cm 떨어진 부위다. 

마사지는 중완, 천추와 배꼽아래를 연결해 시계방향으로 부드럽게 회전하며 복부를 자극하면 된다. 

지압법을 활용하는 것도 통증에 도움이 된다. 합곡혈, 내관혈, 곡지혈 등이 있다. 합곡혈은 손을 폈을 때 엄지와 검지 사이에 볼록 튀어나오는 근육을 말한다. 내관혈은 손바닥을 위로 보게 하고 손을 펼쳤을 때 손목에서 5-6cm 내려가면 살짝 튀어나오는 부분이다. 곡지혈은 팔을 구부렸을 때 접히는 부분으로 팔꿈치 뼈 사이에 움푹 들어간 곳이다. 손가락으로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눌러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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