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안되니 직원 내보낼 수밖에..."

 

#경기도 고양시에서 3년째 개인 카페를 운영하던 박모(33)씨는 1명 두고 있던 아르바이트생에게 해고 통지를 내렸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매출이 떨어져 직원을 쓸 여력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박씨는 "어떻게 든 버티고자 했지만 도저히 영업이 안 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힘들겠지만 일단은 혼자 카페를 운영하며 버텨볼 예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은평구 미용실을 운영하는 김모(60)씨는 지난달 스탭 두 명을 내보냈다. 김씨는 "코로나로 하루에 많으면 3명 받고 있다. 오죽 장사가 안되면 스탭이 오히려 눈치를 보더라. 다른 곳이라도 가서 생계를 이어갔으면 하는 마음에 정리했다"고 토로했다.

#서울 중구 남대문에서 10년간 과일가게를 운영한 최모(56)씨는 "임대료와 인건비 충당을 위해 다시 수 천 만원의 빚을 내야 할 것으로 보여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면서 "폐업이 아닌 이상에는 인건비밖에 줄일 게 없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나홀로' 자영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단기간에 해결될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일단 인력 감소 부터 감행하는 것이다. 1인 사장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 '나 홀로' 1인 사장들, 19개월 연속 증가세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직원 없이 나 홀로 사업체를 운영하는 1인 자영업자는 419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만6000명 늘어났다. 

직원 없이 사장 혼자 일하거나 가족과 일하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017년 11월부터 15개월간 감소하다가 지난해 2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까지  1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36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보다 17만2000명 감소했다. 특히 지난 3월 19만5000명이 감소한 이후 6개월 연속 매월 15만 명 이상이 줄어들고 있다.

통상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감소하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것은 업황 악화와 인건비 부담 등으로 소규모 사업체를 이끄는 자영업자가 직원을 줄이고 본인이나 무급가족 종사자로 인력을 대체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경영난 등으로 직원들을 내보내거나, 임금 노동자가 퇴직·실직 후 창업에 뛰어드는 사례가 많아진 때문으로 해석된다.  대부분의 1인 자영업자가 직원을 줄이고 본인이나 무급가족 종사자로 인력을 대체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이 강화되고 사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앞으로도 1인 자영업자가 더 늘 것이란 전망이다. 

서용희 한국외식산업 수석연구원은 "종업원에게 입금해야 할 임금이 지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종업원 수를 줄이거나 시간제 근무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종업원 인건비 총액이나 비중이 일정하게 유지된 것은 가족경영 전환에 따른 것으로, 임금을 가족에게 지급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사업주 본인뿐만 아닌 사업주 가계의 총 이윤을 증가시키기 위한 경영 전략이다. 향후 1인 자영업자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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