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선 칼럼]日 솔로 캠핑 붐, 캠핑용품 및 서비스도 1인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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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선 칼럼]日 솔로 캠핑 붐, 캠핑용품 및 서비스도 1인용으로
  • 정희선
  • 승인 2020.10.0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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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선 칼럼리스트
정희선 칼럼리스트

최근 일본에서는 캠핑이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 확산 이후 사람과의 접촉이 적은 캠핑 스타일의 여행이 급증하였지만, 일본의 캠핑 붐은 코로나 이전부터 감지되어 왔다. 일본 오토캠핑협회에 따르면 캠핑 참가 인구가 2012년 720만에서2018년 850만명으로, 6년 연속 증가 중이다.

1990년대에도 캠핑이 인기몰이를 한 적이 있다. 제 1차 캠핑 붐이라고 불리우는 이 때는 캠핑 참가 인구가 현재의 약 2배인1580만명에 달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캠핑의 인기가 시들해졌는데, 장기간 지속된 경기불황, 그리고 캠핑을 함께 즐기던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가족과 캠핑을 가지 않게된 점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최근 캠핑의 인기는 제 2차 캠핑 붐이라 불리우며1차 캠핑 붐과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인다. 90년대에는 가족 단위의 캠핑이 대부분이었던 반면 현재의 캠핑 붐은 가족 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들의 캠핑 참여율이 높다. 

또한 최근 일반적인 캠핑과 다르게 모든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글램핑 (glamping, 글래머 (glamour)와 캠핑 (camping)의 합성어로)이라고 불리는 시설이 속속 등장하면서 굳이 캠핑용품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빈 손으로 편하게 캠핑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 또한 가족 단위가 아닌 미혼의 20~30대의 캠핑 참여율을 높이는 원인이 되고 있다. 

젊은층의 캠핑 참여율이 높아지면서 혼자서 가는 ‘솔로 캠프’ 또한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솔로 캠핑이 유행하게 된 배경에는 혼자 캠핑하는 스토리가 중심이 된 만화나 드라마가 인기를 끈 점을 들 수 있다. 젊은 여고생이 혼자서, 혹은 소수로 캠프를 하는 모습을 소재로 한 만화 유루캠 (YURU CAMP, ゆるキャン△)이 인기를 끌어 애니메이션과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2019년 12월에는 혼자서 캠핑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제목: ひとりキャンプで食って寝る) 가 방영되었다. 최근에는 한 연예인이 혼자서 캠핑하는 동영상을 유투브에 공개하는 채널이 등록자수 65만명을 돌파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솔로 캠핑과 관련된 콘텐츠에 노출된 젊은 층은 자연스럽게 캠핑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혼자하는 캠핑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혼자 캠핑을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솔로 캠핑족을 타깃으로 한 서비스나 제품 또한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11년부터 혼자서 캠핑을 즐기는 사람을 대상으로 캠핑장을 개설한 키타카루이자와 스위트그라스 (北軽井沢スウィートグラス)는 2019년 솔로 캠핑족의 수가 2017년 대비 1.5배 증가하였다고 밝혔다. 이 중에서도 특히 1인 여성 고객의 증가도 눈에 띈다. 이에따라 스위트그라스는 1인용 캠핑용품 세트를 렌탈해주기 시작하였고, 누구나 편하게 빈 손으로 와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솔로 캠프 붐으로 인해 1인용으로 제작된 캠핑 굿즈도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1인용 캠핑 굿즈는 ‘소형, 경량’ 즉, 가볍고, 조립식으로 분해가 가능하며 가방에 쏙 들어가는 제품들이 인기이다.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캠핑용품 브랜드인 스노우피크는 2019년 7월에 휴대하기 편한 접이식 스토브인 홈&캠프 버너 (Home & Camp Burner)를 출시, 2019년말까지 4만 5천대 이상을 판매하였다. 불이 나오는 화로의 다리를 접어서 가스통에 넣을 수 있으며, 약 25cm의 크기, 1.4kg의 무게로 휴대하기 편한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2019년 2월에는 아웃도어용품 제조업체인 필드도어 (FIELDDOOR)가 발매한 1인용 돔 텐트인 ‘필드 캠프 돔 100’ 이 인기를 끌어, 아웃도어 상품이 잘 팔리지 않는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2019년 10월부터 2000개 이상 팔렸다. 이 외에도 조립식의 소형 모닥불 받침대 등 크기가 작고 무게가 가벼운 상품들이 최근 시장에서 히트를 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한국에서도 캠핑이 인기이다. 굳이 캠핑을 가지 않더라도 집 안에서 캠핑하는 기분을 내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크기가 작고 가벼운 캠핑용품들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집 안에서 사용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스노우피크의 홈&캠프버너 또한 캠핑 뿐만 아니라 집 안의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사용 가능한 점을 어필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코로나 이후에도 캠핑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 및 휴가와 일을 섞는 워케이션 (workation)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연에 둘러싸인 곳에서 캠핑하면서 혹은 리조트에서 일하면서 휴가를 즐기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일과 휴가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자연 속에서 일하며 즐기는 솔로족은 증가할 것이다. 

사진=스노우피크의 홈&캠프 버너
사진=스노우피크의 홈&캠프 버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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