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Untact)'란 콘택트(contact)에 부정·반대를 의미하는 언(un-)을 붙인 합성어다. 직원이 고객과 직접 만나지 않고 상품 판매를 비롯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맞물리면서 언택트는 전 산업에 걸쳐 최대 전략 요소로 떠올랐다.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한국판 뉴딜'에서도 플랫폼, 빅데이터, AI(인공지능) 등 '디지털 뉴딜'이 핵심이다. 이러한 언택트는 1인 가구 중심의 사회구조 변화와도 맞물린다. '혼밥', '혼술', '혼행', '구독경제' 등 1인 가구에서 주로 나타나는 소비 특징은 비대면과 편리함이기 때문이다. [1코노미뉴스]는 기획시리즈를 통해 언택트 시대를 맞아 발 빠르게 전략을 선보이고 있는 주요 기업을 소개하고 이들의 전략을 통해 미래 대한민국 경제의 변화를 엿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은 건설업계에도 많은 변화를 이끌어 냈다. 인파가 몰리는 주택사업은 비대면 서비스가 빠르게 정착됐고, 전국 곳곳에 흩어진 현장 관리에도 언택트 기술이 도입됐다.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준비되어 온 스마트 건설 기술 적용이 본격화된 것이다. 

건설업계의 맏형 현대건설은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 현대건설은 건설업계 최초로 화상 온택트 사이버 견본주택을 선보였다.

견본주택에서 분양관계자가 화면 속 수요자들에게 분양 단지 정보를 알리고 실시간으로 궁금한 점에 대한 질의응답을 갖는 형태다. 현대건설은 오는 8일 대전 유성구 원신흥동에서 분양하는 '갑천1 트리풀시티 힐스테이트' 견본주택에 이를 첫 적용할 계획이다. 

그간 건설업계가 선보인 사이버 견본주택은 VR 촬영 기법을 활용하는 등 서비스를 강화했지만, 여전히 일방적인 정보 제공에 그친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 전화 상담만으로 수억원에 이르는 주택을 구매하려는 수요자의 궁금증을 해결하기에 부족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시시각각 변하는 정부 정책으로 신규 분양 단지에 관심을 갖고 있는 수요자들이 많은 혼돈을 겪고 있고, 부적격으로 탈락하는 사람들도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며 “특히 갑천1 트리풀시티 힐스테이트는 공공분양이다 보니 일반 민간 분양 단지보다 청약자격 등이 복잡해 더욱 자세한 정보 제공을 위해 쌍방향 화상 언택트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다른 사업장에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현대건설은 언택트 상황에서 고객과의 '소통'을 고민해오고 있다. 현대건설은 앞서 지난 5월에도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 분양정보 문의 챗봇&채팅 상담 솔루션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챗봇은 사용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구현된 프로그램으로 상담과 대화가 필요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기본정보를 비롯한 각종 단지에 대한 정보를 24시간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 

건설 현장에서는 직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7월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차단을 위해 건설 현장에 비대면 열화상·안면인식 출입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대구 쿠팡 물류센터 건설 현장을 시작으로 전국의 현장에 확대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열 감지 센서 기능을 갖춘 인공지능 안면인식 장치를 통해 마스크를 착용한 출입자의 체온과 마스크 착용 여부, 출입 이력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현대건설의 사물인터넷 기반 안전관리 종합 플랫폼 '하이오스'와 연동, 원격으로 현장 안전관리를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건설 현장에 나가 있는 직원들을 위한 '원격 건강상담 서비스'도 마련했다. 현대건설은 이를 위해 최근 서울성모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외에 체류 중인 현대건설 직원과 협력사 직원이 원격 플랫폼을 통해 의료진과 비대면 화상 방식으로 건강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구체적인 방식은 현장별 구비된 체온계, 혈압계, 산소포화도측정기 등을 통해 근로자가 자가 진단 일지를 기록하고 건강 불편사항, 기저질환 등 사전문진표를 작성해 상담을 신청하면 의료진이 이를 전송받아 검토 후 화상 앱으로 건강상담을 제공하는 형태다. 

이외에도 현대건설은 첨단 IT 기술을 건설현장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스마트 건설기술 영역은 ▲OSC(Off-Site Construction) ▲건설 자동화 ▲스마트 현장관리 ▲디지털 사업관리 등 4대 부문이다. 

OSC는 탈현장화로 공장에서 건물의 구조물, 설비 등을 사전 제작한 뒤 건설현장에서 조립하는 기술이다. 모듈러, PC공법 등과 유사한 개념으로 최근 건설업계에서는 주택사업에 이를 상용화하기 위한 기술 연구가 활발하다. 

건설 자동화는 산업용 로봇의 현장 투입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사람의 손과 팔만큼 정밀한 작업이 가능한 '다관절 산업용 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는 현장관리용 '무인 순찰 로봇', 용접과 페인팅 등 반복 작업용 '시공 작업용 로봇'을 시범 적용할 예정이다.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비정형 시공 기술도 2022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재료를 쌓아 올려 비정형 형상을 제작하는 기술이다. 현장 조경구조물 제작 등에 적용하며 기술 검증이 이뤄지고 있다. 

스마트 현장관리 분야에서는 드론, 레이저 스캐너 등의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디지털 사업관리 부분에서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위험성이 높은 사고 유형 예측 알고리즘 등을 현장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이러한 기술이 실제 현장에 적용되면 사람이 직접 현장에 나가지 않고도 드론 등을 통해 정밀하게 현장을 측량하고 안전 관리를 할 수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스마트 건설기술은 건설산업의 큰 패러다임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향후에도 트렌드 변화를 선도해 글로벌 탑티어(Global Top Tier)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현대건설
쌍방향 언택트 라이브 방송 이미지./사진 = 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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