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진까스의 '진까스 특선'./사진=안지호 기자

지난 14일 서울 중구 명동에 유명한 돈가스 집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은 '진까스'. 남대문로 길옆 후미진 골목에 숨어 있어 지도를 보고도 지나칠뻔한 이곳은 입구부터 일본식 돈가스 식당의 느낌을 자아낸다. 

예약하지 않으면 점심식사가 어려울 정도로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맛집이기도 하다. 

고급 일식집이 생각나는 내부 인테리어를 감상하며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봤다. 등심·안심돈가스부터 새우가스, 생선가스, 함박스테이크, 가스동, 도리가라아게 정식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다. 

기자는 메뉴판 가장 윗줄에 자리한 '진까스 특선'을 선택했다. '레드와인과 진까스 특선소스에 절인 독특한 맛의 등심돈가스'라고 설명이 나와 있다. 가격은 1만2000원. 

돈가스는 친숙한 음식이지만 의외로 다양한 스타일이 있다. 튀김옷과 고기의 두께, 식감, 형태 등을 변화시켜 다른 맛을 낸다. 이곳 진까스의 돈가스는 적당한 두께의 생고기를 얇고 바삭한 튀김옷이 감싼 형태다. 튀김옷이 다른 돈가스와 확연히 비교될 정도로 얇다. 그 덕분에 돈가스를 씹을 때 기분 좋은 바삭함을 느낄 수 있다. 또 짙은 갈색을 띠고 있으며 고소한 맛이 난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한입 베어 물고 나면 고기와 튀김옷이 분리돼 아쉬움이 남았다. 

명동 진까스의 '진까스 특선'./사진=안지호 기자

고기는 요즘 유행하는 돈가스 형태와는 달리 아주 두툼하고 부드럽지는 않다. 한입에 먹기 좋은 크기에 적당히 기름기가 빠져 고소하고 씹는 맛이 있다. 

진한 맛의 데미그라스 소스에 겨자가 들어가 있는 특제소스를 함께 찍어 먹으면 바삭하고 고소한 등심돈가스와 새콤 달콤한 소스가 섞인 돈가스의 정석과 같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양은 그리 많지 않다. 성인 남성에게는 다소 부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서울 곳곳에는 트렌디한 돈가스집이 많다. 맛집이라 불리는 곳을 다니다 보면 가끔 일본식 정통 돈가스가 생각난다. 그럴 때 진까스가 떠오를 듯하다. 

한 줄 평은 이렇다. '일본식 돈가스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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