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증과 독감 동시 유행이란 '트윈데믹' 우려로 전국 곳곳에서 독감백신 접종이 성황이다. 일부 지역은 만 12세 이하 어린이 대상 독감백신 품귀 현상도 발생했다. 지역 맘카페에는 접종 가능 병원 관련 공유 글이 수두룩하다. 

반면 독감백신 접종 이후 목숨을 잃거나, 부작용이 나타난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독감백신을 지금 맞아야 할까. 말아야 할까. 

불필요한 고민을 국민이 떠안게 됐다. 

최근의 사망사건과 관련해 보건당국은 독감백신 접종과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가능성을 낮게 본다. 독감백신이 '사백신(죽은 백신)'이기에 크게 위험하지 않고 중증부작용이 보고된 사례도 거의 없어서다. 

괜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 없다는 것인데, 벌써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9건이나 나왔다. 

그러나 상온노출, 백색입자 발견, 사망사고, 독감백신 품귀현상까지, 짧은 시간에 연달아 벌어진 사태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부채질하기에 충분하다. 

이에 백신 품질·관리에 대한 보건당국의 허술함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식약처, 질병관리청 등 관리·감독기관이 여러 곳으로 쪼개져 있어 사각지대가 나오고 있다는 질책도 있다. 

백신 접종은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한 선조치다. 국민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 따라서 독감백신 사태 재발을 막으려면 대대적인 관리·감독 체계 개편은 물론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 

정부는 독감백신 사태의 연관성을 철저히 파악하고 관리·감독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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