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배달의민족 홈페이지 캡처.
사진 = 배달의민족 홈페이지 캡처.

#. 인터넷TV 방송진행자인 한송이씨(30세, 가명)는 '집콕족'이다. 외출을 거의 하지 않는 한씨는 생활에 필요한 물건 대부분을 온라인을 통해 구매한다. 최근에는 집 앞 카페에서 커피도 배달시켜 먹는다. 배달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본인이 외출을 위해 써야 하는 시간과 불편을 생각하면 감수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편의점. 직접 가서 원하는 물건을 충분히 사 올 수 있지만, 최근엔 배달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3000원가량의 배달료가 들지만 '편리함'에 대한 프리미엄이라 생각하고 기꺼이 지불한다. 

길 건너 중국집, 치킨집, 분식집 등에 음식을 배달시켜오면서 '배달 주문'과 그에 따른 대가를 지불하는 일이 일상이 된 결과다. 

1인 가구 증가와 '편리미엄'이 만나면서 이러한 흐름은 빠르게 우리 생활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배달업계는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다. 익일배송, 새벽배송, 당일배송을 넘어 이제는 주문 즉시 배달(퀵커머스)이 이뤄지고 있다. 배달 라이더의 배달 수단도 오토바이에서 자전거, 전동퀵보드, 도보까지 다양하다. 

또 라면 한 봉지, 즉석밥 한 개 등 초소량 단위까지 배달이 이뤄지고, 이를 찾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CU, GS25, 이마트,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계는 앞다퉈 배달 서비스 적용을 늘리고 있다.

편리미엄 트렌드는 금융시장도 바꿨다. 바로 자산관리 서비스의 디지털화다. 비대면 금융거래에 익숙해지면서 이제는 자산관리까지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이뤄지기를 바라는 고객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했다. 

증권업계는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고 가입 시 자신의 투자성향 등을 설정하면 이후 개인 맞춤형 상품을 안내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은행권에서는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비대면 서비스를 마련 중이다. 고객의 전체 자산 현황을 연동시켜 놓으면 이를 분석해 알맞은 금융상품을 추천해주고, 전문가와 재무상담까지 가능한 서비스다. 

김난도 서울대학교 교수는 트렌드코리아 2020을 통해 "편리함이 프리미엄의 중요 속성으로 부상하는 이유는 '시간'의 가치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많은 노동력을 투입하기 어려운 1인 가구가 주된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변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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