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피코크존.
이마트 피코크존.

1인 가구 증가로 '폭풍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밀키트. 올해는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한층 시장이 커졌습니다. 

'요린이(요리 초보자)'도 '오늘의 요리사'로 만들어 준다는 밀키트는 1인 가구를 넘어 다인(多人) 가구까지 찾는 '애정 상품'으로 성장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이마트는 대형 밀키트존을 적용한 매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26개에서 올해 40개로 늘리며 밀키트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또 피코크 브랜드로 밀키트 제품을 통일하고 수십여종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밀키트 시장 선점을 위한 대형마트의 노력, 어찌 보면 '아이러니'합니다. 

대형마트는 전통적인 식료품 구매처이기 때문입니다. 소비자가 대형마트를 찾는 이유는 보다 싼값에 대량으로 식자재를 구매하기 위해서입니다. 

한 끼 식사에 맞춰 맞춤 구성된 밀키트는 대형마트가 추구하는 방향성에 걸맞지 않은 상품입니다. 

또 밀키트는 식자재를 진공포장해 신선도를 유지해줘 굳이 대형마트에서 구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어 인파로 북적이는 대형마트를 찾아갈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마트 등 대형마트가 다른 식자재 코너를 밀어내고 대형 밀키트존으로 채우는 이유는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1인 가구의 경우 대량으로 식자재를 구입하지 않고, 집에서 음식을 해 먹는 비중이 다인 가구보다 적습니다. 즉 1인 가구가 증가할수록 대형마트의 수익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대형마트의 밀키트존. 우리의 생활을 바꾸는 1인 가구 중심의 사회구조 변화, 그 편린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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