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건강가정지원센터 , 다양한 1인 가구 지원 프로그램 진행
1인 가구 지원사업 코로나블루와 어떤 관계 있나
실무진 "1인 가구에 대한 뚜렷한 기준점 없다"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된 비대면 독서토론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된 비대면 독서토론

서울시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에 대한 각 자치구 센터 조사에 나섰다. 서울시는 1인 가구 지원사업 모니터링단을 설정하고 컨설팅 가이드라인을 실행했다. 서울시는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과 배제 및 어려움 등을 현장에서 일하는 실무자로부터 듣고자 했다는 게 컨설팅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1코노미뉴스]는 이들을 직접 만나 1인 가구의 실태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나 혼자 산다' 프로그램 가운데 장도연 씨가 콩나물을 기르는 장면에서 착안한 아이디어였어요" 

지난 28일 서울 강서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만난 김라영 팀장의 말이다. 

강서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속 1인 가구 지원팀은 지난 5월 1인 가구를 위한 코로나19 극복 프로젝트인 '콩나물 쑥쑥'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콩나물 쑥쑥'은 콩나물 키트를 수령해서 키운 뒤 인증샷을 남기면 참여가 완료된 프로그램으로 정원 8명 모집에 대기 8명이 있을 정도로 반응은 뜨거웠다. 

혼자서 할 수 있으면서도 여럿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해야 하는 게 1인 가구 실무자들의 일이다. 

이들은 코로나블루를 겪고 있는 1인 가구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나 혼자 BOOK캉스'를 선보였다. '나 혼자 BOOK캉스'는 서로 각자 책을 읽고 난 이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는 독서토론 모임이다. 

이날 강서구 건강가정지원센터 만난 오우건 사원은 1인 가구 프로그램이 코로나블루 극복에도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깜짝 놀랐어요. 비대면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고 난 이후 독서토론에서 자신의 삶을 서로 얘기하면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공감대 형성이 강했던 것 같아요. 정서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다 보니 독서토론 모임이 코로나블루를 극복하는데 작은 역할이나마 했던 거 같아요" 

실제로 최근 3년간 서울시 청년수당 참여 청년 중 자살위기나 신경증과 같은 고위기군의 비율은 2017년 4909명 중 10.8%, 2018년 7315명 중 8.5%, 2019년 6528명 중 8.0%로 꾸준히 8%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또 건강보험 관련 행정통계를 봐도 매년 청년의 심리정서 문제가 증가하고 있다. 2030세대의 공황장애는 2015년 3만1674명에서 2019년 6만1401명으로 93.8% 증가했다. 우울증과 조울증 역시 같은 기간 각각 80.8%, 44.3%씩 늘었다.

슬기로운 1인 생활 ZOOM

 

1인 가구일수록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는 게 박현진 사원의 말이다. 

"1인 가구는 함께 무언가를 하려는 의지가 강해요. 외로움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보니 비대면으로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마다 반응은 좋았던 것 같아요. 혼자서 무엇을 하기보다는 여럿이 함께 하는 걸 선호했어요" 

다만 이들 실무자는 코로나19로 인한 한계점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김 팀장은 일정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19라는 상황까지 겹치면서 느끼는 한계가 크다고 설명했다. 

"집중이 잘 안됐던 거 같아요. 아무래도 대면으로 해야 할 프로그램을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으로 진행하다 보니 소통이 잘 안됐어요. 또한 비대면 특성상 통제가 안 됐어요. 주변 분위기 따라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게 아쉬웠죠. 무엇보다 현실적으로 명확한 지침이 없다 보니 프로그램마다 결과도 달랐던 것 같아요. 기준이 없어서 병행하고 다양한 효과를 도출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아닌가 생각들어요"

한편 올해 강서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는 '색다른 나를 만나자','나 혼자 BOOK캉스','1인 가구를 위한 로드맵 (금융편)','나만의 커리어 high 만들기' 등 다양한 1인 가구 지원 프로그램을 실행한 바 있다.

지난 28일 서울시 강서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1인 가구 지원 사업팀 김라영 팀장
지난 28일 서울시 강서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1인 가구 지원 사업팀 김라영 팀장이 지원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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