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코로나19를 명목으로 내년도 1인 가구 정책 예산을 줄줄이 삭감해 1인 가구 지원센터에도 비상이 걸렸다.

매년 1인 가구는 시나브로라는 말을 대입할 정도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오죽하면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서 1인 가구를 위한 정책 마련에 힘쓰라고 했지만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는 게 실존 1인 가구들의 외침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으로 1인 가구를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실행에 옮기고자 한 실무자들이 느끼는 체감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시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1/3을 차지하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25.6%, 30대 22.2%, 40대 13.5%, 50대 12.6%, 60대 이상 25.1%로 전 연령에 분포되어 있다. 성별로는 여성 1인 가구(52.7%)가 남성 1인 가구(47.6%) 보다 많다.

갈수록 1인 가구는 늘어나는 실정이지만 이를 대비한 지원책 마련은 턱없이 부족하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핑계로 예산마저 반값으로 삭감되다 보니 향후 1인 가구 지원 사업이 제대로 운영될지 미지수다. 

현재 독립적인 1인 가구 지원 센터가 없다는 것 역시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서울시 안의 대부분 각 자치구의 1인 가구 지원 사업은 여성가족부에 소속된 가족지원센터 안에 설립돼 있다. 그만큼 비중이 크지 않다는 소리다. 

눈 깜짝할 사이에 늘어나는 속도와는 달리 거쳐야 할 지점이 많다. 현장에서 실무자로 일하는 인력 부족도 한몫하고 있다. 

다양한 1인 가구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막상 인력 수급 부족으로 더 추진해야 할 프로그램이 1회성으로 끝나고 만다. 

뚜렷한 고유성을 가진 계층일 경우 국가로부터의 지원이 수월하다. 하지만 1인 가구의 경우 혼자 사는 것 외 특별한 고유성을 갖고 있지 않다. 

1인 가구도 하나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누릴 수 있는 권리가 배제될 수 있다는 얘기다. 

우선 그렇게 되려면 정부에서 추진하는 1인 가구 사업이 탁상공론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앞으로 더욱더 늘어날 1인 가구에 대한 다양한 정책 마련과 지원이 동시에 이뤄질 때 비로소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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