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덕 NPO '미래인재 청소년 인성 육성 총장' 겸 '성과 향상 연구소장’

소동파의 적벽부에 변화와 불변의 관점이 나온다. 달과 물에 대한 얘기다. 똑같은 상황을 변화와 불변의 관점에서 보면 다르다는 것이다. 

앞을 내다볼 것인가 뒤만 돌아볼 것인가? 모든 생물은 4계절을 겪고 생로병사의 과정을 거친다. 20년 이상 앞을 본 산업계의 공자 故 이건희 회장의 섬광 예지력(Flash Foresight)과 교훈을 짚어본다. 

절규 같은 간절함, 단호함과 실천의 근성, 뚝심 그릿 (GRIT)이 놀랍다. 두보의 시구 '장부(丈夫) 개관사정(蓋棺事定)'처럼 예술작품 같은 탁월한 명품, 삶의 진면목을 복기하고 배우자.

사람의 평가는 죽은 후에 한다는 뜻인데 어려움에 처할 때 최선을 다하라는 함의가 있다. 산업계의 공자 어록(입원 기간을 빼니 공자와 같은 73세 타계)을 워낙 많이 남긴 분이라 반추하면서 작금의 간난극복의 보약으로 삼았으면 한다. 

싸구려 TV와 전자레인지를 파는 회사라는 야유와 폄하를 와신상담으로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승천시킨 기적에 무한한 존경을 표한다.

그의 병상신세는 올림픽 유치를 위한 마지막 정열과 감격의 눈물을 쏟고 난 후 너무 헌신한 나머지 긴장이 풀린 후유증이 아닌지 짠하고 안타깝다.

ⓐ 생각할 수 없는 일, 상상할 수 없는 일을 해낸 한국의 아인슈타인이다. 지식을 능가해 실용성 있는 사업보국적 생각이다. 외신의 보도처럼 큰 선각자(A big thinker)다. '인간이 상상하는 모든 일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단지 시간이 걸릴 뿐이다'(Everything we imagine is done just by time.)란 사실을 증명하고 용기와 믿음, 자신감을 주었다. 그가 말한 것은 기필코 실현, 7~10년 후 현실이 되었다. 전문가도 이해가 어려운 앞선 생각을 하였다. Deep thinking, deep change의 선도자다. 다보스 포럼을 12년 앞선 4차 산업혁명의 선도자다.

ⓑ 선제적 기회선점과 Hyper 마하속도의 민첩성이다. 예지력으로 First mover가 돼라. 무사안일의 암을 뿌리부터 잘랐다. 인재 제일과 동기부여에 철저한 창의 문화의 선구자였다. 의인불용(用人不疑 )의 실천가다. 과감한 위임과 뜬금없는 질문으로 성장을 촉진하는 인재관이다. 필자는 이것을 <까발신탁>이라 칭하고 싶다. 지극한 정성과 철학이 엿보인다. 까다롭게 발탁하되 믿고 맡기는 자율과 위임의 조직풍토다. 지시와 통제가 아닌 맡기는 역량 Nomad다. 경영과 조직운영은 혼자 하는 단식 게임이 아니다.

ⓒ 기회의 창조자, 사업의 장인(匠人, master)이다. 위기론은 긴장과 설렘의 위대한 기회를 만들었다. 누구보다 먼저 진단하고 포착한 달인이다. 1995년 애니콜 화형식은 초일류를 향한 근성과 집념을 불태운 것이다. 15만대의 휴대폰 잿더미는 신화를 만들었다. 시시콜콜한 낡은 법규나 규제를 이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 선친이 전쟁 잿더미 후 일군 사업을 한 걸음 더 나아가 스스로 태워 버린 자존심과 결의다. 메기론은 조직의 생존과 활성화에 강한 불을 지폈다. 깨우침, 절박함을 대변한 강력한 울림의 메시지였다.

ⓓ 눌변(Shakespeare)가가 강조한 눌변이 능변을 잠재운다. 경청과 겸청, 자제하는 목계(木鷄)의 덕으로 세상과 사람들을 꿰뚫어 보는 예리함이다. 사물을 보는 긴 안목과 통찰력, 무서운 집념, 가차 없는 실행의 대가였다. 대범한 의사 결정(BHAG : Big, Hairy, Audacious, Goals)의 경영학의 FM 그대로다.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주인의식이 충만한 카리스마다. 적은 것이 많은 것(Less is more)이란 정수다. 정곡을 찌르는 화두가 늘 깊은 생각, 긴장과 몰입을 자아낸다.

ⓔ 고질병 2류를 완전히 뜯어고치자는 <고칠병>으로 만든 1993년 프랑크푸르트 혁명선언이다. 구습타파의 필사적 절규였다. 신(新)경영을 선포한 6월 7일부터 8월 4일까지 68일간 독일, 스위스, 영국, 일본을 오가며 1800명과 350시간에 걸쳐 실시한 마라톤 간담회는 미증유의 기록이다. 사장단과 800시간이 넘는 토론을 하였다고 한다. 과묵한 스타일인데 자신의 경영철학을 혼을 담아 거침없이 쏟아낸 초유의 사건이다. 얼마나 절박했을까? 국회나 국가의 리더들도 이렇게 할 수 없을까?

어록을 33개 주제로 분류한 것이 '지행 33훈'이라 한다. A4용지 8500장이라니 <대한민국 산업혁명 팔만대장경>이라고 이름을 붙여 주고 싶다. 요지는 아는 것을 행하라는 지혜다. 리더의 5가지 덕목으로 알고(知), 행동하고(行), 쓸 줄 알고(用), 가르치고(訓), 평가할 줄 아는(評) '지행용훈평'의 준말이란다. 미국 하버드대 Bloom교수가 주창한 교육분류학의 창조에 이르는 과정과 유사하다. 언필칭 창조경영이다. 불세출의 교육, 철학, 예술가, 경영자란 생각이 든다. 무엇이 저토록 간절함을 토하게 했을까? 존경스럽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영향이었을까? 곧이어 “와” “바꿔” 등의 노래가 유행하고 삼성발 산업혁명은 다보스 포럼보다 12년 먼저 시작되었다. 글로벌 초일류기업을 목표로 세운 것이다. 통독으로 시작된 글로벌화의 초기 단계에서 선제적 변신을 천명한 것이다. 그의 이 선언에 힌트를 얻었는지 히딩크 감독도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는 오대영 감독으로 비난이 있었으나 '센 놈하고 붙어야 실력이 는다'는 지론도 창조경영과 맥을 같이한다. 신바람 월드컵은 4강으로 이어져 혼맥이 이어진 느낌이다.

83년 반도체 착수, 5년 만에 흑자로, 2번 떨어진 평창 올림픽 유치를 위해 목숨 건 헌신, 2009년부터 2011년 7월 7일 평창이 개최지로 선정되자 눈물을 흘린 장면은 얼마나 절박했으면, 아직도 심금을 울린다. 나이 70, '종심' 무렵이었다. 원도 한도 없을 법한데 10년 후 먹거리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하단 위기론을 견지하였다. 당신은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는 발명가, 고객, 직원, 인류를 위한 애민의 생활인 듯하다.

ⓕ 품격이 묻어나는 겸손함이다. 노자의 상선약수를 연상케 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만 1위 자리를 내준 모토로라를 잡고도 애니콜 전화기 15만대를 태우고 1인 1대 시대를 예견한 신독의 성찰과 임기추상(臨己秋霜)이다. 워런 버핏도 건방짐은 암(Cancer)이라고 하였다. 꽉 참을 견지하되 겸손을 잃지 않는(持盈守謙)의 표본이다. 소명을 다하셨는지 2014년 병상에 누운 채, 자신은 정작 평창 올림픽을 보시지도 못했다. 

그해 대한민국이 늦깎이 소득 3만불을 겨우 이뤘습니다. 죄송하고 부끄럽습니다. 그렇게 헌신과 고뇌로 애쓰셨는데 너무 큰 짐으로 일관하신 게 과로가 아니었는지 가슴이 아픕니다. 이제 5100만 우리가 하겠습니다.
 
지금 주식회사 대한민국은 건곤일척의 갈림길에 접해있다. 국가적 재창조, 재 갱생의 전략을 선포하고 총체적·근본적 혁신, 초일류 창조정신혁명에서 배워야 한다. 30년 전 선각자의 몸부림과 고뇌를 되새기고 2030년 우린 어떻게 될까? 아니 1년, 2년, 3년 후에는. 특단의 준비가 절박할 때다. 당장 우리 모두 배우고 실천하자. 내일은 늦다. 번창하라 대한민국!

[필자소개]

천기덕 교수는 현재 김영대학교&평생교육원 운영교수, 사단법인 세종포럼 시민자원봉사 글로벌 인재 캠프 멘토링 총장,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평택대와 서경대 겸임교수, Geodis그룹 전무(IBM SCM Ops) E&Company 수석컨설턴트를 역임했다. 채용 포스팅 및 인터뷰, 기업문화, 고성과자 특성, 직원 교육관리, 취업 멘토링(중소기업진흥공단, 신한은행), 한미 연합 팀스피리트 작전 통역교육 담당관 등으로 활동한 바 있다. [영어 도사되는 법], [학점 잘 따는 공부법], [IBM 가치관, 100년 흥망성쇠], [고성과자들의 특징], [공부든 일이든 잘하는 내적 소통의 비밀] 등에 대해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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