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독일에서도 재봉쇄령이 내려졌다. 이 봉쇄조치로 인해 식당, 술집, 문화 및 스포츠 여가 시설은 11월 2일부터 한 달간 문을 닫게 되었고 모임과 관광 여행도 제한된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지난 3월, 1차 봉쇄령 때와는 달리 부분 봉쇄령으로 학교와 상점은 폐쇄하지 않으며 이동 제한은 없다. 

연방 정부는 이번 봉쇄조치로 인해 피해를 입게 될 기업에 대해 약 100억 유로 규모의 재정적 보상 방침을 발표했다.  독일 경제 연구소 (DIW)는 이번 코로나 봉쇄 조치에 따른 손해 비용을 약 190억 유로로 예상하고 있으며 가장 타격이 클 요식업과 숙박업의 손실 금액은 약 58억 유로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부분 봉쇄가 시행되는 11월 2일 월요일 메르켈 총리는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확산 경로 차단을 위한 2차 봉쇄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1월을 성공으로 이끄는 것은 국민의 손에 달려 있고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이 되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12월이 가능할 것이라며 국민의 이해와 참여를 촉구했다. 

기자회견 당일 보고된 신규 확진자수는 12,097건으로 14일 만에 약 3배, 10월 중순 이후로 약 5배가 증가한 수치이다. 

한편 많은 매체들이 한층 엄격해진 방역조치로 인해 코로나 규제 반대 시위가 급진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5일 독일의 질병관리본부 격인 로버트코흐연구소 (RKI) 건물에 자체 제작한 폭발물이 터진 사건이 있었다. 큰 피해는 없었지만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코로나 제한 조치의 즉각적인 종료를 요구하는 쪽지가 발견되었으며 경찰은 이 사건이 정치적 배경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시사했다. 독일 보안 당국은 계속하여 시위대의 추이를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점은 계속 문을 열고 이동 제한령도 내려지지 않아 지난 봉쇄령 때보다는 생활 속 불편함은 다소 줄겠지만 확연히 줄어든 일조량과 추적추적한 바깥 풍경을 보니 앞으로의 4주가 덜컥 걱정이 된다. 이번 부분 봉쇄조치가 코로나의 방파제가 되어 그래도 따뜻한, 뉴 노멀 시대에 걸맞은 연말연시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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