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덟,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1년 여가 지난 오늘 생애 첫 신용카드를 발급받았는데요. 신용카드란 게 별것 아니지만, 취준생인 동기들은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요물(?)'입니다. 말 그대로 당장 돈이 없어도 신용만으로 일단 소비할 수 있고, 추후 이를 갚으면 되니 삶의 질을 올려주는 쓸모가 많은 물건입니다. 여기에 각종 할인에 무이자 할부까지 붙으니 계획적으로만 사용하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죠.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독'이 될 수 있다는 경고 문구가 붙고, 신용카드마다 할인 혜택이 제각각이라 어떤 카드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됩니다. 첫 신용카드 발급을 앞두고 장고에 빠지게 되는 이유입니다. 

기자는 무려 한 달여를 고민했습니다. 제일 먼저 '신용카드가 현재 꼭 필요한가?'를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답을 찾고자 인터넷에 '사회초년생 신용카드'를 검색하니 사회초년생이 만들면 좋은 신용카드, 사회초년생의 똑똑한 신용카드 사용법 등 다양한 노하우와 함께 사회초년생때 절대로 신용카드를 만들지 말라는 당부 섞인 글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기준 없는 신용카드의 남용으로 '할부지옥', '빚더미'에 사회초년생이 빠지기 쉽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혼족의 삶'을 사는 기자는 이러한 위험성에도 현재 수입을 기준으로 정해진 지출만 하는 본인의 소비성향을 믿고 카드를 발급받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일시불로 결제하는 체크카드 특성상 가끔 큰 금액을 한 번에 내야 하는 부담감을 덜 수 있는 신용카드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할부결제'가 자취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 것이죠.

이 밖에 각종 할인 또는 적립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이점으로 다가왔습니다. 건전한 신용카드 소비는 개인 신용등급에도 가점으로 작용합니다. 언젠가 대출을 받을 때 도움이 되겠죠.

기자는 먼저 스스로 기준을 세우고 감당할 수 있는 신용카드 실적 금액과 본인에게 맞는 혜택을 최우선으로 정했습니다. 꼼꼼하게 살펴볼 사항도 많았는데요. 명시되어있는 카드혜택은 실제로 다양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할인·포인트 적립의 폭이 적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로, 시외버스로 출퇴근을 하는 기자는 대중교통 할인을 중점으로 살펴본 결과 같은 대중교통 10% 할인 내용이더라도 상세내용에는 시외버스 제외가 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쇼핑 같은 경우에도 7% 할인이 적용되더라도 매월 할인가능 금액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결제일도 신중히 선택해야 합니다. 신용카드 결제일과 체크카드 결제일을 매달 첫째 주로 정해놓고, 말일 월급이 들어옴과 동시에 본인이 사용한 전월 사용량을 점검하면서 지출을 늘릴지 아낄지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정했습니다. 아울러 사용금액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알림설정을 해놓음으로써 지출에 대한 자각심을 알 수 있도록 설정했습니다.

최근에는 자산관리 앱으로 통장 잔액, 체크카드·신용카드 소비내역 등을 한 번에 볼 수 있고, 수단별로 얼마를 어떻게 썼는지도 나오니 현명한 소비생활을 할 수 있겠죠.

사회초년생이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최고의 재테크는 지출을 줄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가볍지만 무거운 마음으로 '생애 첫 신용카드'를 지갑에 넣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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