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년, 유튜버 ·모델 등 활발한 활동 이어가
지방자치단체, 퇴직한 5060 경력 일자리 지원 사업 늘린다

 

사진=현대차그룹, 뉴스1, 유튜버 밀라논나 화면캡쳐(편집=1코노미뉴스)
사진=현대차그룹, 뉴스1, 유튜버 밀라논나 화면캡쳐(편집=1코노미뉴스)
우리나라의 신중년(50·60세대) 인구는 약 1500만명으로 인구의 29%를 차지한다. 평균 은퇴연령이 50대인 우리나라의 사회구조상 중년층은 사회 일선에서 내려와 은퇴자의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100세시대를 맞은 요즘 중년층은 '인생 2막'을 열며, 자기 자신을 가꾸고 앞으로 살아갈 인생을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 노력한다. 특히 중장년 1인 가구가 늘면서 이러한 성향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반대로 갑작스럽게 1인 가구의 삶을 살게 되면서 사회적 단절과 자존감 하락 등으로 정서적으로 위기에 놓이는 중장년층 역시 늘고 있다. 노후 준비 없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소득절벽'을 겪고 생계마저 위협받는 경우다. 신중년이란 빛나는 삶의 이면에는 사회·복지정책의 사각지대에서 위태로운 삶을 살아가는 중년의 삶 역시 존재한다. 이에 [1코노미뉴스]는 100세시대를 살아가는 신중년 1인 가구의 빛과 그림자를 기획시리즈로 다루고자 한다. 편집자 주 

은퇴 후 인생 2모작을 준비하는 신중년 세대들이 다양한 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신중년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버가 그중 하나다. 국내에서 유튜브는 스마트폰의 보급이 일상화되면서 세대와 상관없이 유입이 이뤄졌다. 지난해 와이즈앱이 발표한 '국내 50대 이상이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앱' 자료에 따르면 유튜브가 2019년 4월 기준 101억 분으로 가장 높았다. 또한, 유튜브 사용 시간은 2018년 1월 49억부터 12월 87억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중장년이 유튜브로 유입하게 된 계기로는 건강, 종교, 재테크, 정치 등의 콘텐츠 다양화로 보고 있다.

시청뿐만 아니라 자신이 직접 영상을 촬영·편집하고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신중년 유튜버들이 증가하고 있다. 유튜브 운영은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 만약 실패하더라도 자영업, 사업체와 달리 쉽게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신중년 유튜버들을 살펴보면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젊은 층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기도 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유튜브의 주요 소비자로 떠오르고 있는 신중년을 위해 유튜브 크리에이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LG 유플러스와 함께 전국 50+세대를 대상으로 유튜버 양성 프로그램인 '50+유튜버스쿨'을 진행했다.

50+유튜버스쿨은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LG유플러스가 50+세대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는 사회공헌활동 협력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 이후 선보인 첫 번째 프로젝트다.

먼저,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선발된 10팀은 유튜브 운영에 필요한 기본 교육부터 촬영, 편집, 자막 등 콘텐츠 제작, 채널 운영에 필요한 필수 강의와 인기 유튜브 스타 사례연구, 유튜브 채널 운영 노하우 특강, 전문가 밀착 멘토링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또한 참가자들이 3개월간의 교육을 통해 제작된 콘텐츠는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U+tv 브라보라이프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배포하고, 우수 교육생을 선정해 시상식을 진행했다.

◇ 잊었던 자신의 꿈 찾아…중년 모델 증가

젊은이들 못지않은 패션 감각과 유행에 민감한 중년층이 늘고 있다. 또 이들은 패션에 대한 개성이 강하고 즐길 거리를 찾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 

중년층을 타깃으로 한 패션 브랜드, 아웃도어 등이 중년 모델을 기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최근 중년 모델 아카데미와 기획사까지 등장하는 추세다. 

일례로 지난 2월 현대백화점은 중년층을 대상으로 압구정본점 등 현대백화점 전국 15개 점포 문화센터에서 모델 워킹, 자세 교정 등을 배우는 '시니어 모델 강좌'를 열어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중년 모델을 꿈꾸며 백화점 문화센터나 전문 아카데미를 찾는 50대 이상의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2016년에 비해 수강생이 지난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60대 이상으로 중년 모델 선발대회인 '시니어 패셔니스타 콘테스트'를 개최했다. 당시 1500여 명이 지원할 정도로 큰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36년 동안 몸담았던 공무원 생활을 정리한 유효종(60)씨는 시니어 패셔니스타 콘테스트에 참가해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모델로써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최근 현대백화점 모델로서 유튜브 영상을 찍으며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 재취업으로 인생 2막 도전하는 신중년

현대자동차그룹은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50~60대의 신중년 재취업을 돕는 국내 대표 일자리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7일 '굿잡 5060 온라인 성과공유회'를 열고 3년 동안의 사업성과를 발표했다.

'굿잡 5060' 사업은 2018년 50~60대 신중년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현대자동차그룹)과 정부(고용노동부), 공공기관(서울시50플러스재단), 사회적기업(㈜상상우리) 등 민·관·사회적기업이 협력해 만든 일자리 창출 사업이다.

또한 굿잡 5060은 출범 이래 지난 9월까지 신중년 268명의 재취업을 지원하며 취업률 64.7%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안산시는 베이비붐 세대의 대량 은퇴에 발맞춰 전문시직과 실무경력을 보유한 퇴직 신중년에게 사회참여 지원을 위한 '신중년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을 실시한다.

신중년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은 고용노동부 공모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진행내용은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 ▲사회적 경제조직 사회서비스분야 인력지원 사업으로 진행된다.

사업 내용에 따르면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은 사회공헌에 관심이 있는 만 50세 이상 퇴직 전문 인력의 지식과 경력을 재능기부 형태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사회적 경제조직 사회서비스분야 인력지원 사업은 인력난을 겪는 사회적 조직에 복지·예술분야 신중년 전문인력을 지원해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사회서비스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시는 안상시 노사민정협의회와 함께 인생이모작센터를 내년 1월 개소할 계획이다.

고양시는 지난 10일 고용노동부와 함께 진행하는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이 지난 4월 시작해 현재까지 20개 사업, 총 83명이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그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은 퇴직한 5060 신중년 세대의 전문지식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역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지역사회에서 신중년의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퇴직 신중년들이 민간일자리로 재취업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또한 시는 5060 신중년에게 '일'은 소득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이지만, 평생에 걸쳐 축적한 지식과 기술을 의미 있게 활용할 수 있는 기회라고 봤다.

전남 여수시가 고용노동부가 추진하는 '신중년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에 4년 연속 선정됐다.

신중년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은 퇴직한 신중년들의 전문지식과 노하우를 활용해 지역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지역 사회에서 신중년의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퇴직 신중년들의 민간일자리로 재취업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시는 이번 공모 선정으로 3개 사업에 9억 2900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166명의 신중년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으로 내년 3월 중 참여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공모사업 선정으로 신중년 전문직 퇴직인력의 지역사회 역할을 강화하고 소득 보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9년 중년층 취업 박람회에 참가한 중년들./사진=뉴스1
2019년 4월 24일 대전 서구에서 열린 중년층 취업 박람회에 참가한 중년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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