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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로 24일부터 수도권과 호남권 등지의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됨에 따라 연말 모임을 취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하고 "연말을 맞아 계획하고 있는 각종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고 필수적 활동 이외에는 가급적 집안에 머물러 달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각 지역의 공무원을 포함한 공공기관과 공기업에서 연말을 맞아 계획하고 있던 각종 모임을 최대한 취소하고 자제하는 분위기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나 홀로 조용히 지낸다"

정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4일 오전 0시부터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아예 연말까지를 '1천만 시민 긴급 멈춤기간'으로 선포했다.

이 같은 조치가 나오자 경기도 공기업에서 일하는 이모(43)씨는 연말에 잡아뒀던 모든 송년 모임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1인 가구인 이씨는 23일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직장 내 공식 모임도 전부 미뤘다"며 "아무래도 혼자서 조촐하게 보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지역 한 사회복지관에서 일하는 박모(29)씨도 "연말 모임을 모두 취소했다. 20대의 마지막 연말을 즐겁게 보내려고 계획했었는데 어려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아직 결정 못 한 이들도 자제하는 분위기다. 

직장인 김모(39)씨는 "아직 연말 모임을 취소할 생각은 없다"면서 "솔로인 친구들끼리 홈 파티라도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단체 예약 뚝, 있던 손님도 줄어들까 걱정"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소식이 전해지며 주요 식당가에는 연말 모임 관련 예약 문의가 뚝 끊겼다. 대학가 주변 상가가 직격탄을 맞을 조짐이다. 

서울 신촌 한 주점 업주는 "이맘때면 단체 문의가 들어오는데, 아직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코로나19 상황 탓에 행사는 고사하고 일반 예약 손님 받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신촌의 또 다른 프랜차이즈 고깃집 점주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기업이나 단체 등에서 들어오는 예약 문의는 거의 없다"며 "거리두기 2단계를 시작하면 그나마 있던 손님들도 줄어들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호텔도 비상이다. 지난해만 해도 연말 회사 회식, 돌잔치, 소모임 등 손님으로 한 두 달 전부터 예약이 꽉 찼지만, 올해는 문의가 확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호텔 관계자는 "객실 예약률이 지난해 이맘때의 절반 수준이다. 12월 주말도 여유 객실이 많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폐업한 서울 중구 명동거리 상가들./사진=뉴스1
코로나19 영향으로 임시폐업한 서울 중구 명동거리 상가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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