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덕 김영대학교&평생교육원 운영교수

불변응만변(不變應萬變)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으로 만번 변하는 것에 대응하자.

계획을 실천하면 성과가 나온다. 그러다 보면, 크고 작은 실수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사다(To err is human, to forgive is divine). 실수는 인간상사요 용서는 신의 몫이라고 했다. 실수를 저질렀을 때 가장 중요하고 먼저 할 일은 인정이다. 그리고 진정성 있는 개선이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알고 고치면 실수가 없는 것보다 나을 수도 있다. 빨리 병을 나으려면 소문을 퍼뜨리라는 말처럼 실수를 알리면 집단지능이 해결책을 마련해 준다. 빠른 학습과 수습이다.

당장의 수습도 좋지만 재발 방지 차원에서 예방책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것이 필자가 얘기하는 '大'자형 인재 역량이다.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아 분석하고 개선과 예방책을 세우는 일이다(RCCA :Root Cause Analysis and Corrective Action). 따라서 변화가 있을 때마다 자주 점검(Sanity Check)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은 IT의 도움으로 아예 잘못이 일어나기 전에 선제적 조치도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표준절차를 만들고 늘 제대로 작동하는지(Operating Properly)를 중요 시점(Critical Point/Path)마다 점검해 보는 일이다. 좋은 생각을 모아 모두에게 이로움을 주는 제갈량(諸葛亮, 181년~234년)의 '집사광익' 재주다. '군군신신 부부자자' 각자의 맡은 일을 충실히 해내는 것이 이상적이다. 변화가 상수가 되어 인간의 욕망과 기대는 더 빠르고 다양한 변수가 된다.

변하려 하지 않는 '인지적 구두쇠'인 인간을 변신의 귀재로 만드는 것은 혁신이다. 혁신은 변신을 꾀하는 양날의 기폭제다. 변화 때문에 필요하고 또 변신으로 변화를 주도하게 된다. 빈도와 정도(正道) 2가지 얼굴을 봐야 한다. '나아진다' '나아간다'란 말은 정량적인 벤치마킹으로 어느 정도 잘하고 있는지와 시계열적인 정성적 면을 감안해야 한다. 목표와 비교해 가늠하는 것이다.

역사의 키는 G2가 잡게 되었다. 중국은 야심만만한 '중국몽'을 추진하고 2025년까지 제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2035년 주도권(Hegemony)을 장악하는 6대 목표를 내세웠다.

①새로운 경제 발전으로 성과를 창출 ②높은 수준의 개혁, 혁신의 심화 ③핵심가치를 국민 마음에 새겨 문명 수준을 격상 ④기업환경을 개선, 생태계 친환경 생활양식으로 전환 ⑤빈곤퇴치와 민생복지를 제고 ⑥국가지배구조의 효율성으로 사회정의를 제고한다.

경제정책 기조는 '내수로 전환해 쌍순환의 상호 촉진'을 꾀하면서 세계 인구의 20%로 국내조달과 소비, 지연과 버티기로 경쟁우위를 장점화 하는 것이다. GDP 수준이 낮으니 성장 정체기엔 경쟁 우위의 이점이 있다. 중국을 잘 보면 한국의 숙제가 보인다. 

2025, 2035년까지 한국의 계획은 무엇인가? 당장 내년 내후년 대책은? 이미 SCM 공급망 생태계는 상당히 중국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AIIB, 일대일로, 수년 전부터 준비해 왔고 육해공의 영향력을 쥐고 있다. 지금도 하루 18시간 일을 하는 값싼 노동력을 자원으로 여긴다. 식량 자급도 무기가 된다. 미국은 새로운 리더의 출발점이 눈앞에 있다. 미·중의 주도권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고 우리에겐 큰 도전이다. 어차피 거인의 어깨에 올라탈 수밖에 없다. 초일류 인재, 초일류 기술, 초일류 가치를 궁리할 수밖에 없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 '끝판 정신', 송두리째 바꾸자는 딥 체인지(Deep Change), 혁신·창의로 새로운 가치 창출만이 답이다. 우리의 뛰어난 DNA로 '빨리빨리' '제2 한강의 기적'을 위한 필자의 생각을 피력하고자 한다.

그래픽 = 고 이민화 교수

지난 20년 중국은 GDP 1000불에서 이제 1만불로 10배 성장을 이룩했다. 향후 성장과 글로벌 공급망(SCM)의 대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다. 중국몽은 시작되었고, 한국은 그들의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않다.

①빠른 학습을 일상화,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배우자는 사람이 되자(AL/UL : Agile Learning, Ubiquitous Learning)

지식근로자의 학습주도 능력이다. 일은 곧 배움의 과정이다. 학습인은 이해가 빠르다. 매끈한 의사소통, 믿음직한 설득, 민첩한 협업으로 연결, 창의성을 낳고 고성과를 구현해야 된다. 학습력은 지식과 기술을 융합해 인식 수준을 높여 적용·분석·평가해 진정한 새로움을 창조하는 역량이라 할 수 있다. 아는 것은 더 이상 힘이 아니다. 구현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힘이다. 지식이 아니라 체화된 암묵지의 축적인 지혜다. 실천 없는 앎은 그림의 떡이다.

②선각자의(First mover) 선도적 결단, 선점으로 초격차를 이루자 

먼저 착수해 기선을 제압하는 것이 시도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초스피드의 세계다. 선점효과 앵커링(anchoring) 효과란 말과 상통하는 개념이다. 조직의 성과는 리더의 격을 넘기가 어렵고, 과감하고 바르고 빠른 시작이 관건이다. 내가 안 하면 누군가가 하게 되어 있다(If I don’t do, someone else will). 강한 시너지를 내야 한다. 합력(合力) 단결의 아름다움, '유나이티드(United)'로 표현할 수 있다. 빠른 추격자도 이제는 선도자를 따라가기 어렵다.

③자발적, 자율적 주도성을 갖자

자율이 규율의 상위개념으로 자발성의 토대가 되었을 때 추진력과 빠르고 유연한 자생력이 있다. 데이빗 R. 호킨스(David R. Hawkins)의 의식지도를 보면 자발성이 310Lux다. 신뢰, 중용을 넘은 낙관 친절의 긍정성 바탕이다. 디지털 노마드, 개방과 공유로 개인과 조직이 공진화할 때 예지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응변력(應變力)이 가장 잘 발휘된다. 급변하는 시대에 통제와 제도, 규율에 얽매이면 자생적 역량을 갖춘 조직을 이길 수 없다. 소기의 성과를 내기도 어렵고, 주인의식이 희박하게 된다. 자기주도적 학습과 업무가 중요한 이유다. 자주적 선택 없이 시시콜콜 지시와 감독을 받는 시대는 지나갔다. 변하는 외부환경을 인식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타성에 젖어 예지력과 응답성이 우둔하게 된다.

④어려움을 극복해 내는 내성을 기르자
세상은 기복이 있기 마련이고 그게 정상이다. 행복도 성공도 일시적 과정일 뿐이다. 성공이 마지막이 아니고 실패도 치명적이 아님을 명심하고 늘 일어섬을 생활화하자. 헤밍웨이는 '용기는 우아하게 압박에 직면하는 것(Courage is grace under pressure)’이라고 했다. 어려움은 좋은 도전 기회이기도 하다. 그는 200회의 퇴고를 한 작가다. 대학 시절 익힌 구절이 생각난다. 고통과 노력 없이 얻을 수 있는 것 중 진정한 가치를 지닌 것은 아무것도 없다(There is nothing truly valuable which can be purchased without pains and labor).

지금 한국은 전례 없는 위기에 처해 있다. 개인과 조직의 전략을 재정비(Reshuffle), 재생해야 할 불타는 갑판 위의 상황이다. 현재, 5년, 10년 후의 존재 위상? 자발적 학습, 사고능력, 의사결정, 간난 극복의 GRIT, 끈기가 절실한 국가의 '전략'과 연계됐으면 한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답이 있고, 지금이 너무 늦은 변곡점이 아니길 염원한다.

[필자소개]

천기덕 교수는 현재 김영대학교&평생교육원 운영교수, 사단법인 세종포럼 시민자원봉사 글로벌 인재 캠프 멘토링 총장,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평택대와 서경대 겸임교수, Geodis그룹 전무(IBM SCM Ops) E&Company 수석컨설턴트를 역임했다. 채용 포스팅 및 인터뷰, 기업문화, 고성과자 특성, 직원 교육관리, 취업 멘토링(중소기업진흥공단, 신한은행), 한미 연합 팀스피리트 작전 통역교육 담당관 등으로 활동한 바 있다. [영어 도사되는 법], [학점 잘 따는 공부법], [IBM 가치관, 100년 흥망성쇠], [고성과자들의 특징], [공부든 일이든 잘하는 내적 소통의 비밀] 등에 대해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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