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인 가구 33.9%
1인 가구 55% 1순위로 '주거안정' 손꼽아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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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인 가구 가운데 젊은층일수록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도를 10점으로 매겼을 때, 29살 이하에선 1인 가구의 행복도가 다인 가구주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서울시가 1인 가구 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1인 가구 만족도는 연령별로 조금씩 차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62.8%는 계속해서 1인 가구로 남기를 원했다. 다인 가구보다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개인 재정상태 만족도, 사회생활 행복도, 자신의 건강상태 만족도는 40대부터, 직업 만족도는 50대부터 1인 가구의 만족도 폭이 크게 감소했다. 

1인 가구라서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간섭받지 않는 독립된 생활(73.1%), 나 자신을 위한 투자·지출 가능(31.1%), 효율적인 시간 활용(30.3%) 순으로 나타났다. 또 가족이나 친지와 갈등이 줄었고(19%), 나만의 취미가 가능한 점(13.3%), 삶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12.7%)는 응답도 장점으로 꼽혔다.

서울시의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3.9%를 차지한다. 1인 가구가 늘고, 나아가 1인 가구로 계속 살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정책 설계도 변화가 필요해졌다. 

이번 조사에서 1인 가구가 가장 원하는 지원 정책은 '주거안정지원'이 5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성별, 연령대를 통틀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모두 주거지원을 1순위로 꼽았다. 주거비 부담이 1인 가구의 가장 큰 고충이라고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가구원이 몇 명이든 최소한 1개 이상의 화장실과 부엌 등 기본 설비를 갖춘 주택이 필요하다 보니 그 비용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1인 가구는 주거비 부담이 크다.  부양가족 수에 따라 최고 30점의 차이가 나는 청약가점에서 볼 수 있듯 주거 정책에서 1인 가구는 뒤로 밀려나 있는 게 현실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1인 가구에서 안정적인 주거 마련은 쉽지 않다. 

정재웅 서울시의원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2030대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보다 주거 문제"라며 "부모님 집에 거주하거나 형편이 좋은 일부 청년을 제외하고는 1인 청년가구의 주거실태는 매우 열악하다고 본다. 반지하나 주택이 아닌 근생시설에 거주하는 경우도 많고 열악한 수준의 고시원의 형태도 있어 안전과 환경상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라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정책 설계 부분과 함께 이뤄져야 하는 것이 1인 가구 사회 관계망이라고 언급했다. 

황은주 대전 유성구의회 의원은 "1인 가구의 삶이 만족하기 위해서는 사회 관계망 형성이 중요하다"라며 "결혼과 출산을 장려해 다인 가구로 전환하기 위한 정책을 펴야 한다는 데는 크게 동의하지 않는다. 요즘 청년들은 혼자의 생계를 꾸리기도 만만치 않은 상황인데다, 자신의 행복을 더 중요시하는 가치관을 갖고 있다. 그 어려움을 국가가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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