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1인 좌석 인기
여럿이 모여 식사하던 모습 옛말

#혼밥 식당 추천 좀 해주세요. 코로나 확산으로 2단계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식당은 갈 수가 없네요. 그렇다고 굶을 수도 없고, 아니면 도시락이라도 배달해서 먹어야 하나요." -강남구 33세 직장인 김 모 씨

#회사 내부 사정상 재택근무가 어렵다 보니 출근까지는 하는데 그렇다고 사회적 거리 두기 실행 중인 상황에서 다수가 모이는 장소는 꺼림칙하네요. 확산을 막으려면 결국 혼밥해야 할 거 같습니다." -종로구 28세 직장인 박 모 씨

#도시락도 결국 여럿이 함께 먹어야 하니깐 불안하죠. 혼밥 맛집 알려주는 어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중구 45세 직장인 김 모 씨

코로나19 3차 유행 장기화 조짐이 보이면서 직장인들도 비상이 걸렸다. 여럿이 모여 함께 식사했던 분위기가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산과 1인 가구 증가를 반영해 서울시 서초구에서 혼자 밥 먹기 좋은 `혼식당' 70여곳을 선정했다.

30일 서초구에 따르면 이 식당들은 1인 메뉴나 집밥 메뉴를 제공하고 1인 좌석이 설치돼 있는 등 혼자 부담 없이 식사하기 편한 환경이 조성된 곳들이다.

서초구는 130여 개 식당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현장 확인 후 이 가운데 절반을 선정했다. 선정된 곳들은 서초구가 제작한 혼식당 스티커를 붙이고 영업할 수 있다.

1인 전문 A식당 점주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혼밥을 하던 고객들도 대부분 배달을 주로 시킨다. 독립성을 보장받기를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1인 혼밥 전문 B식당 점주는 "요즘 자영업자들은 정말 힘들다. 손님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나마 혼밥 전문 식당이라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오는 편이라 문을 닫을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구내식당도 혼밥으로 대체되는 양상이다. 코로나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기업들은 위험 요소를 최대한 없애기 위해 나름의 방안 마련에 힘쓰고 있다. 

종로구 한 대기업 식당 관계자는 "3차 코로나 사태가 확산될 조짐이라 그 어느 때 보다 철저한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직원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 칸막이 설치가 된 공간에서 혼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식당가에서는 포장 가능 문구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오피스빌딩이 몰린 시청역 인근에서는 점심 도시락을 사서 들어가는 직장인도 여럿 눈에 띈다. 

시청역 지하상가에 있는 한 도시락 전문점 주인은 "점심 도시락 주문은 사실 오전 9시면 마감된다. 거의 출근길이나 출근하자마자 메뉴를 골라 주문하고 있다"며 "주문이 폭주해 일손이 부족하지만, 그렇다고 이 상황이 얼마나 갈지 몰라 직원을 늘릴 수도 없다. 점심때 맞춰 주문하러 오는 손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혼자 밥먹는 청년./사진=뉴스1
혼자 밥 먹는 청년 모습.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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