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화할매원조닭한마리./사진=백혜진 기자

겨울이 다가오면 생각나는 곳이 있다. 동대문 닭 한 마리 골목에 위치한 '진옥화할매원조닭한마리'다.

이곳의 메뉴는 단 하나다. 닭 한 마리다. 큰 양동이 그릇에 닭 한 마리가 통째로 나온다. 가격은 2만5000원.  

개인 취향에 따라 사리를 추가할 수 있다. 기자는 떡 사리를 필수로 넣는다. 닭이 다 끓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동안 먼저 익혀서 먹을 수 있는 쫀득한 떡 사리는 별미 중에 별미다. 떡 사리는 1000원이면 추가할 수 있다.

또, 반찬은 김치 하나로 간단하다. 신맛이 매우 강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양동이 그릇 안에는 뽀얀 육수 속에 닭 한 마리와 썰린 파, 감자가 전부다. 

닭이 익기 전에 먼저 해야할 일이 있다. 특제 양념소스 만들기다. 개인 취향에 맞게 제조하면 된다. 고춧가루 다데기와 식초, 간장, 간 마늘, 겨자를 적당량 넣으면 된다. 

소스를 다 만들 때 육수가 점차 끓어오른다. 이때 떡 사리를 넣어주면 된다. 처음에는 가라앉았던 떡 사리는 점차 익어가며 통통해진 상태로 둥둥 떠오른다. 이때 건져 올려 제조한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

소스의 매콤새콤함과 함께 쫄깃쫄깃하고 촉촉한 떡이 식감을 더했다. 떡을 먹다 보면 닭고기도 익어간다.

닭고기와 감자, 파를 개인 그릇에 건져낸 뒤 육수를 퍼담았다. 이후 닭고기를 소스에 넉넉히 찍어 시식해 봤다. 매콤한 듯 하면서도 담백한 닭고기의 조합이 너무 잘 맞았다. 너무 자극적이다 싶으면 육수를 한 입 떠먹어보라. 모든 맛이 정리된다.

마지막으로 칼국수면을 추가할 수 있다. 국수사리는 2000원으로 육수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양동이 그릇을 다시 한번 채움으로써 뭔가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는 시식자의 속을 든든하게 채워줄 것이다.

한 줄 평은 '원기회복은 진할매원조닭한마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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