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건강가족 다문화가족지원센터(건가) 안에서 1인 가구를 전담하는 인력은 총 3명이다. 김다혜 팀장과 김지수 팀원, 입사한지 얼마 안 된 황새봄 팀원이 바로 그들이다. 

[1코노미뉴스]가 찾은 서대문구건강가족센터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비대면 프로그램을 통한 심리 상담에 집중했다. 1인 가구의 코로나블루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서대문구 특성상 대학 밀집지역이다보니 청년 1인 가구에 대한 프로그램이 활성화돼 있다. 특히 자립 초기에 필요한 청년 1인 가구 욕구 조사를 통해 주거와 금융 분야에서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 

김다혜 팀장-"1인 가구 특성이 뚜렷하지 않다 보니 어려운 점이 많아요. 미혼을 1인 가구라고 할지, 혼자 사는 사람을 1인 가구라고 해야 하는 건지, 선이 불분명하죠. 프로그램을 구성하다 보면 앞으로 예비 1인 가구가 될 사람들까지 생각해야 할 때가 있어요. 그나마도 코로나로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프로그램이 많았어요"

김다혜 팀장은 1인 가구센터에서 고충으로 대상 선정을 손꼽았다. 좀 더 확실하게 로드맵을 강구했던 김 팀장은 차라리 권역별로 획일화된 프로그램이 잘 짜여진다면 1인 가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자치구에서 이뤄지는 프로그램 중 일부는 1인 가구라고 속인 뒤 '쇼핑'하듯이 프로그램 강좌를 듣는 경우도 있었다. 인력 구조상 이들을 일일이 구별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서대문구 건가는 크게 차별을 두지 않고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김다혜 팀장-"그동안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1인 가구는 꾸준히 참석하고 있어요. 혼자 지내다 보니 외로움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아마도 건가 속 프로그램을 통해 힐링을 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1인 가구 특징이 고립감이 많잖아요. 심리적으로 부담이 큰거기도 하고요. 소통하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1인 가구 지원 사업은 계속될 거 같아요. 각 센터장의 역할도 중요하죠. 1인 가구에 관심이 많은 센터장인 경우 프로그램 지원이 원활하죠"

지난 1년 동안 서대문구 건가에서는 '슬기로운 여성 안전생활','청춘 다락' 등 다양한 1인 가구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황새봄 팀원-"확실히 시간이 차츰 지나면서 서비스질은 높아진거 같아요. 대부분 만족해합니다. 다만 프로그램을 운영하다 보니 좀 더 세분화해서 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못하는 부분이 아쉬워요. 진정으로 1인 가구를 위한 소소한 팁이나 혹은 1인 가구를 위한 집중 심리 상담을 통해서 고독사 혹은 자살 예방을 하면 좋겠어요. 개선되는 부분이 긍정적인 변화로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나만 1인 가구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주변에 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고 다시 프로그램을 참여하는 모습을 볼 때 확실히 만족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 운영되더라도 홍보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소용없어요. SNS 혹은 주변 인프라를 통해 알리고 있지만 한계가 있어요. 서울시 혹은 관계부처에서 보다 적극적인 1인 가구를 위한 홍보를 해 줬으면 해요. 계기를 만드는 동기부여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아무래도 사업 초기이다보니 혼선이 있는거죠. 접근성이 좀 더 보완이 된다면 훨씬 많은 1인 가구가 질 좋은 프로그램을 참여하고 만족할 거라고 봐요"

어느 센터나 사정은 비슷하지만 서대문구 건가에서 1인 가구 지원 사업을 시작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황새봄 팀원은 최근 합류돼 일을 시작했다. 

김지수 팀원-"처음부터 크게 하지 않아요.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의도한대로 진행했던거 같아요. 방향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였어요. 시간이 지나 자리 잡히면 1인 가구를 위한 진정한 프로그램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늘어나는 1인 가구에 비해 지원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극소수이기 때문에 관련 부처의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인터뷰 마지막으로 김 팀원은 1인 가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예산은 반대로 삭감돼 아쉽다고 토로했다. 

한편 서울시는 2021년도 1인 가구 예산을 절반 삭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