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10명 중 6명 '무주택'

자료사진./사진 = 서울 강서구청

1인 가구가 빠르게 늘면서 중장년층이 주목받고 있다. 가족을 이루며 1세대 이상 가구가 대부분인 중장년층에서 1인 가구가 증가세를 보여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중장년층 행정통계'를 보면 40~64세 중장년 가구의 세대 구성 유형은 2세대가 전체의 37.5%(490만8000가구)로 가장 많고 1인 가구가 18.4%(240만2000가구)로 뒤를 이었다. 1세대는 16.0%(209만2000가구), 3세대 이상은 6.1%(79만8000가구), 비혈연 가구는 1.7%(22만2000가구)를 차지했다. 

대가구로 분류되는 3세대 이상 가구(가구주와 그 직계 또는 방계의 친족이 3세대 이상에 걸쳐 같이 사는 가구)는 전년 대비 5.7%나 감소한 반면 1인 가구와 1세대 가구(가구주와 동일세대에 속하는 친족이 같이 사는 가구)는 각각 3.0%, 3.4% 증가했다. 

이 같은 수치는 최근 이혼, 비혼 등의 증가와 공공기관 이전 등에 따른 주말부부 증가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중장년층 이혼율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40~49세 일반이혼율은 남자 8.4건, 여자 8.9건으로 전년 대비 각각 0.1건, 0.2건 늘었다. 50세 이상도 남자 5.1건에서 5.2건, 여자 3.3건에서 3.5건으로 각각 0.1건, 0.2건 증가했다. 

혼인지속기간별 이혼 건수도 20년 이상은 2018년 3만6327건에서 지난해 3만8446건으로 증가했다. 

중장년층 이혼율 증가세가 뚜렷한 반면 재혼 건수는 줄고 있다. 동기간 남자는 4만1115건에서 3만9443건으로 여자는 4만6747건에서 4만4500건으로 감소했다. 

표 = 통계청

예상치 못했던 중장년 1인 가구 증가에 각종 사회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중장년의 부실한 노후대비, 고독사 등이다. 

통계를 보면 중장년의 주택 소유 비중은 10명 중 6명(57.4%)이 무주택자다. 소득이 있는 중장년 인구의 개인별 평균 소득은 3555만원이다. 앞으로 소득이 급격히 줄어드는 '소득절벽'을 고려하면 주택 마련이 시급하다.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해서는 주거비 등 생활비 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해서다. 

그러나 현재 정책에서는 중장년의 내 집 마련 혜택이나 주거비 지원은 없다. 오히려 경제력이 있다고 판단해 역차별을 받는 상황이다. 다만 정부는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중장년 일자리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중장년 고독사 문제에 대한 대책은 시작 단계다. 최근에야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중장년 1인 가구를 발굴하고 시범사업 수준의 지원서비스를 시작했다. 신체·정신적 돌봄서비스는 취약계층과 고령층으로 한정돼 있어 사실상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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