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셰프의 밀키트 '버섯가득 소불고기전골'./사진=지현호 기자

코로나19 감염증 3차 대유행으로 갈 곳을 잃은 지난 주말, 누구나 요리사로 만들어 준다는 마법의 도구, '밀키트'로 헛헛해진 위장을 채워봤다. 

오늘의 메뉴는 '소불고기전골'이다. 깔끔한 육수에 고소한 소고기, 향긋한 버섯이 듬뿍 들어간 전골을 기대하며 마이셰프의 '버섯가득 소불고기전골'을 언박싱했다. 

2인분 약 19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으로 조리시간은 8분이다. 홍보 문구에는 깊은 육수의 맛이 일품인 전골 요리라고 소개돼 있다. 

재료 구성은 소고기, 당면, 해물 유부주머니, 팽이버섯, 표고버섯, 건목이버섯, 홍청양고추, 양파, 대파, 당근, 육수 농축액, 소스다. 

요리 방법은 간단하다. 재료를 냄비에 다 넣고 끓이면 된다. 라면처럼 말이다. 단 밑 준비가 필요하다. 이는 조리시간 8분에 포함되지 않는다. '조리시간 8분'을 보고 요리를 시작했다면 뱃속에서 울리는 '꼬르륵'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밑 준비 과정은 단순하지만 시간은 다소 소요된다. 30분이다. 먼저 당면과 건목이 버섯을 물에 30분간 불려야 한다. 이후 불린 건목이버섯의 꽁지를 제거해 주고 팽이버섯 밑동을 제거해 먹기 좋게 뜯어 준다. 표고버섯과 고추도 먹기 좋게 썰어 놓아야 한다. 소고기는 핏물을 제거한 후에 소스를 넣고 버무려 놓으면 된다. 

생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된다. 

마이셰프의 밀키트 '버섯가득 소불고기전골'./사진=지현호 기자

밑 준비가 마무리되면 전골냄비에 모든 재료를 넣고, 물 700ml에 육수 농축액을 섞어 부어준 후 끓이다가 마지막으로 당면을 투하하고 3~4분 더 끓이면 된다. 

완성된 모습은 기대보다 더 푸짐하다. 소고기와 버섯 양이 둘이 먹기에 충분했다. 간이 밴 소고기는 밀키트 치고는 제법 부드러운 식감에 고소한 맛이 느껴졌다. 버섯과 당근 등 야채의 신선함도 기대 이상이었다. 

육수는 아쉬웠다. 신선한 재료를 부족한 육수 맛이 끌어내려 하향 평준화한 기분이다. 조미료가 듬뿍 들어간, 포장지를 갓 뜯어 쏟아붓고 끓여낸 인스턴트 맛이 가득하다. 먹다 보면 입안 가득 남는 단맛도 아쉬웠다. 기호에 따라 소금, 마늘, 청양고추 등을 추가한다면 더 맛있게 직접 만든 소불고기전골을 즐길 수 있을 듯하다. 

한 줄 평은 이렇다. '감칠맛이 혀를 치네.'

마이셰프의 밀키트 '버섯가득 소불고기전골'./사진=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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