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던 한 해가 지나갔다. 전 세계인들이 예전과는 다른 방식의 삶으로 2020년을 보냈다. 아니 버티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초 시작된 팬데믹은 결국 2020년 마지막 날까지 모든 이들의 일상을 바꿔놨다.

12월 31일, 프랑스에서는 매년 개선문에 새해를 맞이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개선문 조명쇼와 카운트 다운 그리고 새해를 알리는 화려한 불꽃놀이까지. 장관을 보기 위해 프랑스인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이 모이면서 샹젤리제 거리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여느 때와는 다르다. 프랑스 정부는 개선문 행사를 비롯한 모든 신년 축하 행사를 취소했다.

하지만 아쉬워 할 이들을 위해 새로운 행사가 마련됐다. 바로 세계적인 프랑스 DJ 데이비드 게타의 무료 콘서트다. 시국에 맞게 언택트로 진행이 된다. 콘서트는 루브르 박물관 앞에서 관객 없는 공연으로 이미 녹화를 마친 상태다. 콘서트는 프랑스 시간으로 2020년 12월 31일에서 2021년 1월 1일로 넘어가는 자정에 공개된다. 우리 시간으로는 2021년 1월 1일 오전 8시다.

데이비드 게타가 먼저 공개한 영상에는 화려한 조명들이 비추는 루브르 박물관 앞 피라미드에서 신나는 음악을 디제잉하는 데이비드 게타의 모습이 담겨져있다. 이번 언택트 콘서트는 유니세프에서 주최하는 자선 콘서트로 프랑스 텔레비전  TF1과 유튜브, 페이스북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2020년을 버틴 모든 사람들을 위한 새해맞이 자선 위로공연인 셈이다.

현재 프랑스는 모든 카페와 레스토랑, 술집은 영업을 종료한 지 두 달이 넘었다. 겨울이 되면서 야외에는 사람들이 모일 장소조차 마땅치 않다. 집에서 모이는 사적 모임도 6명까지만 가능하다. 크리스마스를 위해 잠깐 풀어줬던 통행금지도 다시 적용됐다. 밤 8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특별한 이유 없는 외출은 제한된다. 락다운은 종료됐지만 프랑스 정부는 필사적으로 국민들의 모임을 막고 있는 것이다.

12월 27일부터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이미 2억회의 백신을 확보한 프랑스. 그러나 1월 2일부터는 통금시간이 더 앞당겨진다. 기존 저녁 8시에서 저녁 6시로 바뀌면서 두 시간 빨리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번 조치는 스트라스부르가 위치한 그랑 테스트(Grand-Est), 니스가 포함된 프로방스(Provvence-Alpes-Côte d’Azur) 등 4개 주에서 실행될 예정이다.

많은 이들에게 힘겨웠던 2020년이 끝나고,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접종까지 시작했지만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은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여전히 하루 평균 확진자 1만 명 대인 프랑스 정부의 목표는 5천 명 이하다.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운 지난 1년, 새해에는 많은 이들의 노력과 헌신이 빛을 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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