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다. 새해라고 해서 특별하게 달라진 건 없다. 언제 끝날지 모를 코로나19에 대한 걱정만 여전하다. 하루에도 수도 없이 백신 관련 소식이 전해지지만 사실상 언제 정확하게 보급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나마 국내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모두 2상 문턱을 넘기고 있다는 정도다. 

이 정도면 올해도 코로나19와 함께 일상생활을 이어가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존을 위해 적응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도 마찬가지다. 오죽하면 기업 신년사마다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자는 내용이 주된 골자겠는가. 

그동안 기업 총수들은 매년 위기의식을 입에 달고 살았다. 너무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때로는 무뎌진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예외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았던 코로나19는 '찐' 위기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다행인 점은 국내 경제전문가 열에 일곱이 2021년 신축년 한국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및 주요 민관 연구기관의 경제전망을 종합하면, 2021년 경제는 2.5~3.2%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17일 발표한 ‘2021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새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2%로 제시했다. 하반기에 코로나19가 진정돼 경제활동이 본격적으로 회복된다는 전제다. 정부는 코로나19로 비대면 경제가 커지면서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업황 개선이 투자와 민간 소비 증가로 이어져 경제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위축된 경기가 단기간에 반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실물경기보다 노동시장 충격이 더 오래 이어질 거라는 점이다. 기재부는 2020년 고용률(15~64살)이 65.8%로 전년(66.8%)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가 새해에는 단 0.1%포인트 오른 65.9%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새해 저성장이 예상되고 장기전망도 밝지 않아 기업이 선뜻 고용 확대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대면 서비스업에 주로 종사하는 여성·청년층과,상대적으로 해고가 쉬운 임시·일용직, 영세 자영업자에 고용 충격이 집중되고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를 긴 싸움에서 개인과 기업 모두가 생존을 위한 각자도생(各自圖生), 스스로 제 살길을 찾고 있다.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