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캡쳐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캡쳐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반려견과 함께하는 택배기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다.

앞서 해당 글이 올라오기 전인 지난해 12월 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거 정말 동물학대 아닌가요'라는 제목과 함께 택배차 탑칸에 혼자 놓여있는 강아지 사진이 게재되면서 동물학대 논란이 불거졌다.

이를 두고 해명에 나선 글쓴이 A씨는 자신을 서울시 강동구에서 일하고 있는 택배기사라고 소개했다. 이어 "저와 저의 반려견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저의 반려견은 올해로 10살 말티즈고 이름은 경태"라고 소개했다. 이어 "2013년 장마철에 집 앞 주차장 화단에서 온몸에 털이 빠지고 겨우 숨만 붙은 상태로 발견했다. 이 아이는 가망이 없다는 수의사의 말에도 일단 살려달라 부탁드려 살린 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경태는 당시 피부병 때문에 털이 하나도 없었고, 온몸이 사람에게 받은 물리적 타격으로 돌아다니는 뼛조각 때문에 수술도 몇 차례 진행했다. 심장사상충 말기 상태로 지금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그런 아이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소 동물에게 큰 애정이 없던 사람이었지만, 우리 경태를 만난 후 인생이 바뀐 사람이다. 정확한 내용을 설명하자면 경태는 제가 없는 공간에서는 24시간이든 48시간이든 아무것도 먹지도 바라는 것 없이 짖고 울기만 한다"면서 "저의 업무는 육체적 노동과 더불어 늘 시간에 쫓기는 업무이다 보니 경태를 돌볼 겨를이 없었다. 마음은 아프지만, 생계수단이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던 중 아이와 함께 일을 나서게 됐고, 늘 탑차 조수석에 뒀지만 제가 안 보이면 불안해하던 아이라 배송할 때만 탑칸에 뒀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참 희한하게 탑칸에 놔두니 아이가 짖지 않고 얌전히 기다리기에 그때부터 배송 할 때만 탑칸에 둔다. 그런 저의 방법이 어느 고객님께서는 상당히 불편하셨나 보다. 어떤 마음인지 충분히 이해된다"면서 "하지만 저와 저의 반려견은 서로의 믿음이 확실하기에 걱정하시는 부분을 조금만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 차후에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꼭 고치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기사님 아는 사람이다. 평소 엄청 자식처럼 아끼는 강아지인데 무슨 근거로 학대라고 하나", "기사님이 사과할 필요도 없고 노력하셔야 할 필요도 없다", "강아지의 표정과 털 관리만 봐도 전혀 학대당한 강아지로 보이지 않는다", "기사님 억울 하실 거 같다", "경태 귀엽다" 등 A씨를 응원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소수의 누리꾼들은 "모르는 사람이 봤을때 학대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것 같다", "택배 짐들 사이에 강아지가 있으면 위험하긴 할 듯" 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택배기사 A씨가 올린 경태 사진./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캡쳐
택배기사 A씨가 올린 경태 사진./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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