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에 코로나19가 더해지면서 올해 구독경제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도 앞다퉈 구독경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어 1인 가구의 생활 편의 증대 기대감이 나온다. 

구독경제는 1인 가구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해 왔다. 경제력을 갖춘 젊은 1인 가구가 '가치 소비'를 중요하게 여겨서다. 여기에 소유보다는 경험을 중시하고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을 추구하는 성향이 더해지면서 1인 가구의 구독경제 이용률이 크게 늘었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비대면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구독경제 성장 추세는 올해 더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사도 올해 화두로 구독경제를 꼽았다.

구독경제는 일정한 금액을 내면 공급자가 특정 상품·서비스 등을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건당 또는 일회적 결제가 아닌 지정된 결제수단을 통해 연속적·자동적 형태로 결제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다른 서비스와 차이가 있다. 

글로벌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는 전 세계 구독경제 시장 규모가 2000년 2150억달러에서 지난해 5300억달러로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5년 24조5000억원 규모(렌털 포함)에서 지난해 40조1000억원으로 성장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횰로(횰YOLO)'를 추구하는 1인 가구에는 환영할 만한 변화다. 

식음료·전자제품·가사 서비스 등 제한적이었던 구독경제 종류가 다변화됐고, 서비스 기업이 늘면서 경쟁구도가 형성되면 가격 부담도 낮아질 수 있어서다. 

국내 구독경제 시장은 기존 렌털업계는 물론 유통, 플랫폼 기업 등이 뛰어들고 있다. 넷마블은 2019년 웅진 코웨이를 인수하면서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을 선언했고 이후 코웨이의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여 왔다. 

여기에 롯데제과가 과자 구독 서비스를 내놨고, SPC그룹의 던킨도너츠가 커피 구독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파리바게뜨도 마찬가지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식빵, 커피, 모닝세트 등에 대한 구독서비스를, 신세계백화점은 영등포점 내 베이커리 메나쥬리에서 빵 구독 서비스를 내놨다. 현대·기아차는 차량 구독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의 구독서비스 확대가 이목을 끈다. 네이버는 지난해 선보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올해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기존 렌털 상품과 다양한 종류의 구독 서비스를 쉽게 신청·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런칭했다.   

다만 이렇다 할 규제 없이 구독경제가 성장하면서 여러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다. 구독서비스 해지 또는 환불 관련한 소비자 피해가 많다. 대표적으로 OTT 서비스에서 발생한다. 

소비자원 등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료이용기간 제공 후 유료로 전환하는 구독경제 앱 26개 중 유료 전환 예정임을 고지하는 앱은 단 2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해지와 관련해서도 정기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 내에서 해지 링크를 찾기 어렵거나 복잡한 절차를 요구하는 경우가 상당수 발견됐다. 환불도 절차에서 이용내역이 단 한 번이라도 있으면 1개월치 요금을 부과하고 환불이 불가하도록 운영되는 경우가 다수였다. 환불금액을 계좌이체 또는 카드결제 취소 등으로 지급하지 않고, 해당 서비스 내에서만 사용 가능한 포인트 등으로 지급하는 경우도 적발됐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구독경제의 이용·결제 과정에서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방안 등을 담은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는 정기결제 시 유료전환, 해지, 환불 등과 관련하여 결제대행업체가 하위 사업자에 대해 신용카드 회원 등에게 공정한 거래 조건을 제시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근거가 담겼다. 

개정안 시행 이후 정기결제 사업자는 유료전환 일정을 명확하게 고지하고, 해지 등을 영업시간 외에도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환불수단 선택권을 부당하게 제한해도 안 된다. 또 이러한 거래조건을 약관 또는 계약에 반영해야 한다. 거래조건을 준수하지 않아 분쟁이 다수 발생하면 결제대행업체가 시정요구 및 결제대행계약 정지·해지 등을 할 수 있다. 

해당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안은 오는 4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입법예고 예정이다. 금융위는 향후 규제개혁위원회 심사 및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희선 경제칼럼니스트는 "전 세계적으로 구독경제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일본 등에서는 다양한 산업에서 구독경제를 접목한 비즈니스모델이 등장했다. 한국에서도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불문하고 많은 업체가 구독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구독경제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확산돼 올해 시장 규모는 한층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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