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부터 1인 가구의 주거불안감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아파트를 중심으로 시작된 전세난이 오피스텔, 빌라까지 확산하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오피스텔 전셋값이 0.6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0.7%나 올랐고, 지방은 0.28%로 상승 반전했다. 여기에 오피스텔 월세도 0.25% 올라 상승폭이 커졌다.  

빌라(연립, 다세대주택)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빌라 전세는 0.18% 상승했다. 전월과 같은 수준이다.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빌라시장의 경우 전셋값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다. 빌라 특성상 전세가율이 높고, 집값 상승폭이 크지 않아 전셋값 인상에도 한계가 있어서다. 

한 개업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갭 투자가 성행하면서 한때 빌라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 부담감이 높아진 상황이라 예년 수준에 거래되는 것이 정상인데, 갑자기 아파트 전셋값이 뛰면서 빌라도 덩달아 오르는 상황"이라며 "지난 연말에 빌라에 투자수요가 몰렸는데 그 여파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가구주택을 포함한 단독주택은 0.06% 올랐다. 서울 0.16%, 인천 0.11%, 경기 0.05% 상승했다. 서울의 경우 전년 동월보다 3배가량 치솟았다. 

단독주택, 오피스텔, 빌라 전셋값 상승은 1인 가구 주거불안으로 이어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체 1인 가구의 15.8%가 전세 세입자다. 주거유형별로는 단독주택이 45.4%로 가장 많고, 빌라 11.1%, 오피스텔 등 비주거용 건물 내 주택이 2.0%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1인 가구 중 46.9%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난에 이사철까지 겹치면서 전세시장 불안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설 전 도심 공급대책을 발표한다고 하지만, 당장 올해 이사철 재계약에 나서야 하는 1인 가구의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문제는 1인 가구 주거불안이 사회 양극화를 도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편 올 1~3월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은 8만387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수도권에서 5만4113가구가 입주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7% 늘어난 수치다. 

수도권은 ▲1월 안양 동안(3850가구)·남양주 호평(2894가구)·과천 원운(2128가구)·양천 신정(1497가구) 등 2만1420가구 ▲2월 수원 고등(4086가구)·고덕 강일(1945가구) 등 2만1224가구 ▲3월 화성 병점(2666가구)·마포 염리(1694가구) 등 1만1469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주택 규모별로는 60㎡ 이하 3만4512가구, 60~85㎡ 3만5479가구, 85㎡초과 1만396가구로, 85㎡이하 중소형주택이 전체의 87.1%를 차지한다. 

새 아파트가 대거 입주하는 지역은 시세 대비 전셋값이 낮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어 해당 기간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면 신규 입주물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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