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뉴스1
사진=AFP/뉴스1

 

유럽연합 국가들이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일제히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실시한 가운데 프랑스가 현저히 낮은 접종률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3일까지 일주일 동안 516명만이 백신을 맞은 것이다. 지난 5일 기준으로 이웃 나라 독일은 약 37만명, 이탈리아 30만명, 스페인 약 14만명이 접종했다.

정부의 보건 정책과 백신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불신과 함께 백신 접종에 필요한 까다로운 절차들이 낮은 접종률이 낮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충분한 백신을 확보하고도 이를 활용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자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와 올리비에 베랑 보건장관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갖고 백신 접종 절차를 간단히 하겠다고 밝혔다.

백신을 맞기 위해 필수 사항이었던 주치의의 진단을 없애고 백신 접종 병원을 통한 예약 후 바로 진행하도록 개선했다. 또한 각 주마다 백신 접종 센터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선제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도록 2차 접종을 3주에서 6주 간격으로 늘렸다. 이날 프랑스 정부는 지난 5일간 4만 5천명이 백신 접종을 마쳤다면서 아직 갈 길이 멀었지만 백신 접종이 신속하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근 르 피갸로와 프랑스 엉포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답한 비율이 58%에 달했다. 백신 접종이 실시되기 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백신에 대해 부정적이다. 특히 35세에서 49세의 응답자들의 경우 32%만이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 답했고, 65세 이상의 경우 58% 응답자가 백신 접종을 희망했다.

한편 이날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이 여전히 심각한 상태라고 우려를 표했다. 주변 유럽 국가들과 비교해 최악은 아니지만 여전히 약 2만 5천명의 환자가 병원에 입원해있고 약 2천600명의 환자가 중태라고 전했다. 따라서 오는 20일 영업 재개를 희망했던 레스토랑, 카페, 바 등과 같은 시설은 2월 중순까지 폐쇄가 계속된다.

전국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저녁 8시 통금령도 1월 말까지 이어진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심각한 10개 주에 대해선 추가로 통금 시간을 2시간 앞당기기로 했다. 또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19명,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3명으로 나타났다.

이날 정부 발표에 앞서 일각에서는 3번째 락다운을 시행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1년도 안되는 사이 3번의 락다운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여전히 2만명대가 넘는 하루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는 프랑스. 현재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선 ‘백신 접종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한 프랑스 정부 정책이 효과를 보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