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 매일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 강한나씨는 최근 잔기침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증상 중 하나가 인후통인 것이 알려지면서 기침만 하면 주변에서 따가운 시선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강한나씨 본인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안해 결국 회사에 이야기하고 가까운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결론은 음성. 병원을 가니 가벼운 인후염이었다. 

#. 최근 회사 동료들과 가벼운 저녁자리를 한 최정원씨. 이후 목이 칼칼하고 가벼운 열감이 느껴진 최씨는 코로나19에 걸린 것은 아닌지 걱정돼 잠이 들지 못했다. 신경을 계속 쓴 탓인지 최씨는 다음날 두통까지 느껴졌다. 혹시 코로나19에 걸렸다면 회사와 주변에 끼칠 영향이 무서워 병원을 찾기가 더 두려웠다.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찾은 최씨는 열 체크 결과 정상이었고 만성인후염 진단을 받았다. 건조한 날씨와 목을 많이 써서 인후염이 온 것이었다.  
 
춥고 건조한 겨울철에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번지면서 인후염 등 호흡기 질환 환자의 불안감이 늘고 있다. 일부 환자들은 염증으로 인한 불편감을 통증으로 생각하며 막연하게 두려움을 가지거나 병원을 찾지 않고 참다가 상태가 악화하는 경우도 있어 초기에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인후염은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로 감기 등의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급성인후염과 반복되는 급성인후염이나 흡연, 음주 및 장기간 무리한 성대 사용으로 발생하는 만성인후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염증으로 인후두가 좁아지게 되면 초기에는 음식을 섭취하거나 침을 삼킬 때 이물감이 들고 가벼운 기침, 목 건조감, 두통, 고열,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인후통으로 음식을 삼킬 때 힘이 들며 잦은 기침과 쉰 목소리가 나타난다. 방치하게 되면 후두 부위에 염증이 진행되어 부종으로 인해 숨을 들이쉴 때 힘이 드는 기도 폐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인후염의 경우 대부분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통해 자연 치유된다. 다만 면역력이 떨어져 있거나 고령 등의 경우 급성중이염, 기관지염, 비염, 폐렴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초기에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통해 진단받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 문진 및 후두 내시경을 통해 쉽게 진단할 수 있다. 드물게 확진을 위해 인후 검체를 채취해 배양검사도 있다. 

인후염, 감기, 독감 등 겨울철 호흡기질환은 코로나19와 증상이 비슷해 개인적으로 판단이 어렵다. 

이론상으로는 감기, 독감, 인후염, 급성비염, 급성중이염 등은 코, 입, 목 등의 상기도에서 발생하는 감염 질환이고 콧물, 재채기, 인후통, 기침, 발열 등이 주요 증상이다.

코로나19의 경우 기관, 기관지, 세기관 등의 하기도에 영향을 미쳐 발열, 짧은 호흡, 마른 기침, 피로감, 근육통이 주요 증상이다. 콧물이나 인후통, 두통, 설사, 객혈 등도 드물게 나타날 수 있다. 여기에 무증상부터 다양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 의료진조차 구별하기 힘든 경우가 있다. 갑자기 증세가 악화되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코로나19 유행 기간에는 선별 진료가 필요한 경우 검사를 우선적으로 시행해 감염 여부를 파악한 다음 그에 따른 진료를 해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불안감을 줄 수 있는 인후염을 피하려며 어떻게 해야 할까. 대표적인 예방법으로 ▲철저한 손 위생 ▲실내 습도 유지 ▲충분한 수분 섭취 ▲구강 청결 ▲금연 ▲과음 및 야식 삼가 ▲무리한 성대 사용 삼가 등이 있다.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