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간편식·소포장·배달 음식 대세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다. 지난해 1월 20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30대 중국인 여성이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코로나바이러스가 국내에 스며들었다. 코로나19 확산은 일상 속 생활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유통업계 식생활 부분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거주 공간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1인 가구의 경향에 맞춰 각종 서비스가 집중됐다. 

기존 1인 가구 충족에 맞춰졌던 간편식·소포장 제품들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이는 그동안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식당에서 음식을 사 먹고,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는 행위로 이뤄졌던 쇼핑 문화가 집안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5조 631억 원(잠정치)을 기록했다. 2019년 11월 대비 17.2% 증가한 수치로, 잠정치이기는 하나 온라인쇼핑 월간 거래액이 15조 원을 넘은 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1년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음식서비스와 음·식료품 거래액은 배달음식과 간편조리식 거래 증가 등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0.6%와 47.1% 급증했다.

1인 가구 증가와 집콕족이 늘자 덩달아 배달업계도 호황이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배달주문을 중심으로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더욱 확대되고 있는 것. 

배달업계의 꾸준한 매출 상승을 보이자 기업들도 배달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주요 배달 애플리케이션(앤) 3개사의 월간활성이용자수 합계는 지난해 12월 기준 약 2773만명을 기록,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이는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해 1월 2129만명 대비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쿠팡이츠의 경우 12월 일평균 사용자 수가 연초 대비 약 15배 성장하는 양상을 보였다. 

사진= 바로고 홈페이지 이미지 캡처
사진= 바로고 홈페이지 이미지 캡처

 

국내 골목 배달로 알려진 바로고의 경우 2019년 배달 건수는 총 5692만건에서 2020년 1억3322만건으로 1년 만에 134% 급증했다. 배달 업계는 바로고 국내 배달 점유율을 30%로 내다보고 있다. 

배달 뿐만 아니라 홈쇼핑 매출도 올랐다.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홈쇼핑 일반 식품 주문 금액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CJ오쇼핑은 지난해 T커머스 채널 CJ오쇼핑플러스에서 판매된 일반 식품 주문 건수는 100만 건으로 금액은 전년 대비 8배 신장했다. CJ오쇼핑은 코로나19 집콕시대로 집밥 수요가 급증한 사회적 배경과 셀럽·오프라인 맛집 중심의 식품 포트폴리오를 선보인 상품 기획력 시너지를 원인으로 꼽았다.

CJ오쇼핑플러스는 지난해 일반 식품 관련 73개 브랜드 151개 상품을 운영했고, 이중 신상품만 96개로 전년 대비 4배 늘었다.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주문과 결제가 편리한 T커머스 이용자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유통산업의 산업 판도를 바뀠다"면서 "코로나가 잠잠해지더라도 변화된 구도는 쭉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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