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사진=뉴스1
1인 가구 증가에 맞춰 기업들은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인 데 반해 정부 정책은 제자리걸음이다. 코로나19 등에 밀려 1인 가구 관련 사업이 지연되거나 축소돼서다. 이에 1인 가구는 여전히 정책 지원에 갈증을 느끼고 있다. 주거, 복지, 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 필요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1코노미뉴스]는 이러한 1인 가구의 목소리를 담아 <신년기획>으로 '신축년 1인 가구가 바라는 정책'을 다뤄봤다. -편집자 주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사각지대에 놓인 1인 가구의 복지 정책 요구가 커지고 있다.

요구하는 복지 정책은 연령대별로 상이했다. 청년 1인 가구는 소셜 미디어를 통한 소통과 취업 프로그램 확대를 원한다. 중장년 1인 가구는 고독사 증가에 따른 심리 프로그램과 은퇴 후 인생 2모작 지원을, 고령 1인 가구는 신체·정신건강이 취약해짐에 따라 돌봄서비스 확대를 희망한다. 

최근에는 정신적인 부분에서 복지 혜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두각을 나타낸다. 특히 청년 1인 가구는 소셜다이닝, 전용커뮤니티 플랫폼 지원 등 '코로나 블루'에 따른 심리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온라인상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경기도 수원에 거주하는 김라온(31,가명)씨는 최근 SNS를 통해 소셜다이닝 그룹에서 참가한 경험을 올렸다. 직업 특성상 홀로 생활하는 김 씨는 "타지에서 혼자 생활하는데, 코로나가 더해져 주로 혼자 밥을 먹는다. 밥맛도 없을뿐더러 외롭기까지 해 우울증에 걸릴 것 같다"면서 "이번 처음으로 소셜다이닝을 신청해봤는데 인간관계도 맺고 외로움도 덜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1인 가구와 관련한 지원 프로그램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일자리를 잃은 강형진(29, 가명)씨는 "앞으로 원룸 월세를 내야 하는데, 코로나19영향으로 일자리를 다시 구하기 쉽지 않다"면서 "취준생을 위한 상담과 취업정보, 교육까지 진행해 준다는 청년 일자리 플랫폼이 있다는 소식을 접했지만, 쉽게 찾기 어려워 불편했다"고 전했다.

중장년 1인 가구에서는 고독사 예방, 일자리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책을 요구한다.

서울의 한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일용직 근로자 김용현(43, 가명)씨는 최근 근처 호실에서 60대 남성 A씨가 고독사했다는 소식을 '온라인 1인 가구 커뮤니티'에 올렸다. 김 씨는 "평소 A씨와 몇 번 마주친 적 있는데, 건강이 좋아 보이진 않았다"면서 "앞으로 나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지자체에서 고독사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상담 서비스가 조금 더 적극적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활치료사로 일하다 은퇴한 고승범(58, 가명)씨는 "정부 지원 일자리는 경력과는 무관한 일회성·생계형일자리가 전부였다"면서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중장년 일자리가 다양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1인 가구 지원센터 관계자는 "중장년층 1인 가구가 사각지대에 놓이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중장년 1인 가구의 경우 미혼, 이혼, 사별 등 비자발적으로 혼자가 되는 경우가 많아 이들을 위한 명확한 복지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돌봄SOS센터의 일시재가 서비스./사진=뉴스1
돌봄SOS센터의 일시재가 서비스./사진=뉴스1

고령층에서는 돌봄 서비스 확대 요구가 가장 많다.

국민이 직접 정부에 정책 내용을 제안하는 '광화문 1번가'에는 독거노인을 위한 근본적인 돌봄서비스 체계가 이뤄져야 한다는 제안이 있다.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가족 및 사회와 단절된 채 불편한 몸으로 혼자 생활하는 독거노인이 많아지면서 이에 맞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돌봄 공백이 길어지자 한 독거노인은 외로움을 호소했다.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이선자(71, 가명)씨는 "코로나19로 경로당도 닫고, 복지센터에서 찾아오는 횟수도 줄었다"면서 "하루종일 누워만 있다. 사람의 온기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인돌봄서비스의 새로운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현미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센터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노인돌봄서비스는 '셀프케어'와 '심리방역'이 필요하다"면서 "노인이 스스로 자신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을 향상 시키고 고독감을 해소할 수 있는 콘텐츠 제공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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