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도 코로나19로 설 연휴 동안 ‘집콕’,‘혼설족’(혼자 설날을 보내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인 가구에 홀로 지내는 명절을 선택하겠다는 이들이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6명은 코로나로 고향에 가지 않는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직장인 143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시대의 설 연휴’ 조사결과 설 연휴 고향 방문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63.4%라고 지난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추석(57.7%) 명절보다도 5.7%p나 높은 수치다.

귀향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코로나 19로 이동 및 친지가 모이는 것이 부담스러워서’(65.9%, 복수응답)가 많았다. 다음으로 ‘그냥 편하게 쉬고 싶어서’(19.9%), ‘지출 비용이 부담스러워서’(10.8%), ‘교통대란이 걱정되어서’(5.2%), ‘연휴를 피해 귀향할 생각이어서’(3.4%) 등의 이유를 들었다.

이들은 설 연휴 귀향 대신에 자택에서 머무는 ‘집콕’(74%, 복수응답)을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여가 및 문화생활(16%), ‘가족 모임’(12%), ‘친구, 지인과 만남’(10.2%), ‘이직 준비’(9.1%), ‘업무, 출근’(9.1%), ‘온라인 모임’(6.9%) 등이다.

이렇다 보니 업체들도 혼설족을 겨냥한 제품 구성에 나섰다. 

◇오롯이 휴식... 호텔업계, 설캉스 패키지 상품 내놔 

호텔업계는 나 홀로 설캉스(설날+바캉스)를 보내는 혼족 몰이가 한창이다. 

롯데호텔서울은 이번 설날동안 코로나19를 피해 시간을 보낼 고객들을 위해 내 집보다 편안한 ‘호콕(호텔에서 머물며 여유를 즐기는)’도 누리고 새해맞이 특별 한정판 선물까지 받을 수 있는 ‘해피 루나 뉴 이어(Happy Lunar New Year)’ 패키지를 선보인다. 국내 17개 체인 호텔(시그니엘·롯데호텔·L7호텔·롯데시티호텔)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이번 패키지는 2월 28일까지 예약 가능하다.

또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2월 5일부터 14일까지 이용 가능한 설 패키지 3종을 마련했다. ‘설 마중 1’과 ‘설 마중 2’ 패키지는 각각 그랜드 워커힐 딜럭스룸 1박, 딜럭스 스위트룸 1박에 더해 더뷔페 조식이 제공된다. ‘홀리데이 이스케이프(Holiday Escape)’ 패키지는 비스타 워커힐 딜럭스룸 1박과 더뷔페 조식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다.

웨스틴 조선 서울은 설 전용 상품으로 ‘스테이 웜, 스테이 코지 설 에디션‘ 패키지를 2월 11일부터 13일까지 선보인다. 설 패키지는 객실에서의 소소하면서도 안락한 시간을 누릴 수 있도록 했으며 명절의 느낌을 느낄 수 있는 홈테인먼트 상품을 추가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설 앞두고 '집콕' 가전 인기 

명절을 앞두고 주방용품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통상 차례나 가족 식사 준비로 주방용품을 새로 사는 소비자가 많은 시기이지만 올해는 코로나 장기화로 명절을 앞두고 더 많은 고객이 몰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추석 시즌 식기세척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7%나 급증했다. 밥솥 29%, 전기팬그릴·커피메이커·토스터기가 각 30%, 에어프라이어 10%, 전기레인지는 4%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주방용품 구매가 전반적으로 늘었다.

이에 홈플러스는 명절 수요를 겨냥해 28일부터 2월 10일까지 2주간 전국 점포와 온라인에서 ‘주방용품 기획전’을 열고 주방 조리도구, 조리가전, 저장용품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테팔, 코렐, 덴비 등 유명 브랜드 주방용품도 할인가에 선보인다. 유명 브랜드 전기레인지와 식기세척기도 기획가에 내놓는다.

롯데하이마트도 설 연휴동안 집콕족 모시기에 나섰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1일부터 26일까지 판매한 식기세척기, 전기레인지, 음식물처리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95%, 40%, 800% 늘었다. 코로나19로 집콕이 장기화하자 필수 가전으로 분류되진 않지만 조리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쉽게 할 수 있게 돕는 식기세척기 등의 주방 가전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설 전에 주방 가전을 구매하는 소비자를 위해 이달 31일까지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롯데하이마트 임영석 생활2팀장은 “식기세척기, 전기레인지 등 주방 가전은 그 인기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고 올해도 성장이 기대되는 품목이다. 특히 명절을 앞두고 가사일을 줄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가전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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